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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요통 땐 뼈에 금 갔나 정밀 검사를

중앙일보

입력

척추에 미세한 금이 가는 압박골절은 70세 이상 노인의 25%, 80세 이상에선 50%가 경험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압박골절을 방치할 경우 '척추 무혈성 괴사증'이 진행돼 허리가 굽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정형외과병원(원장 신규철) 노인척추센터는 2년간 척추 골다공증으로 허리가 굽은 1038명의 노인을 분석한 결과, 32%에서 척추 무혈성 괴사증이 발견됐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이 같은 증상의 발병률이 60대 이하에선 26%였지만 70대에선 34%,80대에선 39%로 고령화될수록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골다공증과 압박골절은 실과 바늘과 같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지면 가벼운 충격으로도 척추가 골절된다. 무거운 것을 들다가, 또는 엉덩방아를 찧는 것만으로도 골절이 생긴다. 문제는 뼈에 미세하게 금이 가기 때문에 X선 사진에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 이때 노인이 되면 당연히 허리가 아프겠지 하고 방치하기 쉽다. 척추 뼈가 골절되면 이 부위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중단된다. 그 결과 손상된 부위에 영양을 공급하지 못해 척추 무혈성 괴사증이 진행된다. 이렇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다친 부위가 녹아 척추 뼈가 내려앉기 시작하고 등이 굽는다는 것이다.

치료 원리는 간단하다. 과거에는 나사못으로 척추를 고정시켰지만 지금은 뼈시멘트를 골절 부위에 주입해 붙여준다. 시멘트로 붕괴 조짐이 있는 건물의 틈새를 메워주는 식이다. 부분마취 상태에서 15분 정도 시술을 받으며, 시술 직후 거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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