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 관련 유전자 메커니즘 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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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면역질환을 억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체내 T세포 전사인자의 작용 메커니즘이 한ㆍ미 공동 연구팀에 의해 규명됐다.

연세대 생명공학과 이상규 교수팀은 예일대의대 면역학과 연구팀과 공동으로 체내에서 면역제어 기능을 담당하는 T세포와 관련된 '팍스피쓰리(Foxp3)' 유전자가 쌍으로 결합하지 못할 경우 크론씨병 등의 자가 면역질환이 발생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생명ㆍ과학 분야의 권위지인 PNAS(미국립과학원회보) 인터넷판 30일자에 실렸으며 관련 연구성과는 바이오기업인 프로폴리스[065610]의 자회사인 포휴먼텍이 특허를 출원했다.

팍스피쓰리 유전자는 T세포가 면역반응을 억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전사인자다.

연구팀에 따르면 T세포에 팍스피쓰리 유전자가 쌍으로 결합해 발현되면 류머티즘과 크론씨병, 다발성 경화증, 천식, 아토피 등의 자가면역질환과 말라리아 감염 등 거의 모든 종류의 면역질환이 제어될 수 있다.

연구팀은 크론씨병에 걸린 실험동물에 팍스피쓰리 유전자를 주입한 결과 체내 염증반응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포휴먼텍과 공동연구를 통해 포휴먼텍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단백질 전달체기술에 팍스피쓰리 유전자를 결합, 면역 메커니즘을 조절하는 신약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 교수팀은 지난 4월 아토피와 천식, 류마티스 관절염 등을 치료할 수 있는 단백질 신약을 개발해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한 바 있다.

이상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절자 T세포의 작용 메커니즘을 밝혀냄으로써 T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제 연구를 가능하게 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이 메커니즘을 이용하면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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