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귀 나비효과…차 탄 만큼 내는 보험서비스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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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의 불똥이 보험업계까지 튀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3월부터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내는 상품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수급 문제로 주행거리 측정기(캐롯플러그)를 제공할 수 없게 되면서다. 캐롯플러그는 실시간으로 주행거리를 측정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기기다.

캐롯손보는 매달 기본료에 탄 만큼만 후불로 내는 퍼마일 자동차 보험 상품을 주력 상품으로 고객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2월 상품 출시 후 지금까지 가입자 15만 명을 모았다.

이런 보험이 가능한 건 캐롯손보가 개발한 캐롯플러그 덕분이다. 캐롯플러그를 자동차 시가잭에 꽂으면 실시간으로 주행거리 등 운행 데이터를 측정해 보험사로 전송하고 보험료가 자동으로 산출된다. 그런데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지난 3월부터 캐롯플러그의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결국 캐롯손보는 기존 방식의 월정산형 상품 대신 임시 상품을 내놨다. 일단 매달 500㎞ 주행거리 기준으로 산정한 보험료를 내고, 캐롯플러그를 받은 뒤 기존 방식대로 월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내는 방식이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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