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경상도 사투리 압축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예전에 한 인터넷 게시판에서 '경상도가 통화료가 적은 이유' 라는 유머가 인기'바람몰이'를 한 적이 있습니다.

각 지역의 사투리가 특색을 지니고 있는데다, 휴대폰이 생활의 필수기기가 되다보니 두개의 '문화아이콘'이 결합되었던 탓이었을까요? 어떻튼 그 우스개는 지나가는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그런데 이 우스개 소리가 '실제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11일 국회 정통위 김형오 의원이 발표한 상반기 휴대폰 도수(시간에 따른 요금부과 기준) 분석결과에 따르면, 부산·경남지역이 1인당 월 1126도수로 전국 5개 권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군요.

이에 국내 1위 업체인 SK텔레콤측은 수익성 향상을 위해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표준말 쓰기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나... 수익을 최대목표로 하는 기업이라고는 하지만 약간은 당황스럽습니다.

그럼 휴대폰을 사용하는 국민들은 오히려 '전국민의 경상도 사투리 쓰기 운동'이라도 벌여야 할까요?

예전 '인기 바람몰이' 경상도 사투리 유머를 다시 한번 보여드립니다.
'전국민의 경상도 사투리 쓰기 운동'까진 아니더라도 휴대폰요금 아끼기 '필수 사용 관용어'로 사용해볼까요?

경상도사투리의 놀라운 압축 능력은 알집(Alzip)의 압축률도 따라올 수 없다. ( )는 압축비를 나타낸다

▶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 → 고다~~꾜쏵쌤(9:5)

▶ 저것은 무엇입니까? → 저기 뭐꼬?(2:1)

▶ 할아버지 오셨습니까? → 할뱅교?(3:1)

▶ 저기있는 저 아이는 누구입니까? → 자~~는 누꼬?(13:4)

▶ 그 아인 벌써 멀리 도망갔는걸! → 글마 토끼따(12:5)

▶ 니가 그렇게 말을 하니까 내가 그러는 거지, 니가 안 그러는데 내가 왜 그러겠니? → 니 글카이 내 글카지, 니 안 글카믄 내 글카겠나?(31:18)

▶ 나 배고파!/밥 차려놨어! 밥 먹어! → 밥도!(2:1)/자! 무라!(8:3)

▶ 야! 저 녀석 구석에 처박어 → 점마, 공가라!(2:1)

▶ 어, 이일을 어떻게 하면 좋아? → 우야노!(11:3)

▶ 어쭈, 이것봐라! → 이기~~요!(2:1)

▶ 왜그러시는가요? → 멍교?(7:2)

▶ 이 물건 당신 건가요? → 니끼가?(8:3)

▶ 네~~!그건 제 물건입니다 → 언도~!(9:2)

그러나 잊지 마셔야 할 것은 사투리가 경상도든, 전라도든, 또 강원도든 평안도·함경도든 우리는 하나! '대한민국'이라는 사실..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