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 꺼낸 정의당 "임혜숙은 의혹 백화점…靑검증 문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왼쪽)가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왼쪽)가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정부 임기 말을 책임질 장관 후보자 5명의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4일 정의당의 이른바 '데스노트'(낙마 예상 후보)가 가동될지 관심이 쏠린다. 박원석 정의당 사무총장은 특히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언급하며 "의혹 백화점"이라고 했다.

박 사무총장은 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장관 후보자 5인 가운데 임 후보자와 박준영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를 거론했다. 이들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국민의 눈높이라는 기준에서 봤을 때도 좀 납득하기 어려운 후보자들 아니냐, 이런 의견이 당내에 다수 있다"고 했다.

임 후보자는 배우자를 학술 논문 공동저자로 수차례 올렸고, 해외 학술 행사에 자녀 등과 함께 가 외유성 출장 의혹을 받고 있다. 이밖에 과거 다운계약서 작성 등도 문제가 되고 있다. 박 후보자의 경우 과거 주영국대사관 근무 시절 배우자가 도자기 등을 관세를 내지 않고 국내로 들여와 불법 판매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박 사무총장은 박 후보자의 배우자 논란에 대해 "(외교 행랑의 경우)이삿짐을 별도로 검색을 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외교관이 갖는 특권적 지위를 악용한 그런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카페를 열고 광고를 하면서 SNS를 통해 상업적인 판매를 했다는 점에서 저는 고위공직자의 가족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가 배우자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박 사무총장은 "몰랐을 리 없다고 본다"라며 "문제가 될 거라는 걸 몰랐다면 공직자로서 자기 검증의 기준이 문제가 있다고 본다"라고 비판했다.

임 후보자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제기된 의혹만 10여 가지 이상인 의혹 백화점"이라고 했다. 그는 임 후보자가 출장 때 가족의 경비는 개인이 지출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경비를 따로 했더라도 그것도 하나의 기회"라며 "그런 기회를 자기 가족들한테 이용했다는 자체가 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임 후보자가 자신이 지도하는 학생들의 논문에 남편의 이름을 올리는 식으로 남편의 부교수 승진을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남편 논문 내조를 한 거 아니냐 한 건데 이것도 사실 연구자로서, 학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또 박 사무총장은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도 문제 삼았다. 그는 "(임 후보자의) 위장전입이라든지, 다운계약서라든지 이런 부동산 투기와 관련된 사항들도 아마 청문회에서 지적이 될 것"이라며 "이 시점에 꼭 이렇게 의혹이 백화점식으로 많은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해야 하는가, 청와대의 인사검증에 대해서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