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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단짝 멍거 “비트코인 역겹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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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왼쪽)과 찰리 멍거 부회장. [로이터=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왼쪽)과 찰리 멍거 부회장. [로이터=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90)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단짝이자 오랜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97)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비트코인을 두고 “역겹다(disgusting)”고 비판했다. 미국 CNBC 방송과 포브스 등에 따르면 멍거 부회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온라인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비트코인 성공이 싫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을 “납치범이나 강탈범에게나 유용한 화폐” “난데없이 뚝딱 만들어진 새로운 금융 상품”이라고 평가 절하하며 “그 빌어먹을 신개발품(비트코인)은 역겹고 문명의 이익에도 반한다”고 맹비난했다.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서 맹비난 #버핏은 “40만명이 화낼 것” 농담

CNBC는 멍거 부회장이 극단적 변동성과 규제 공백을 이유로 비트코인을 오랫동안 비판해왔다고 전했다. 멍거 부회장은 지난 2월 데일리 저널 주총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너무 커 교환의 매개체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절대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버핏 회장은 농담으로 상황을 넘겼다. 그는 이날 주총에서 비트코인 관련 질문을 받고 “답변을 피하겠다”고 한 뒤 “주총을 지켜보는 수십만 명이 비트코인을 갖고 있고 아마도 (비트코인에 대해) 숏(매도) 입장을 가진 사람은 두 명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두 명에 대해 버핏 회장 자신과 멍거를 지칭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이어 “우리는 40만명을 화나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과 2명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선택지가 있지만, 그것은 (양쪽 값이 동일하지 않은) 멍청한 등식”이라고 덧붙였다. 버핏 회장 발언에 대해 포브스는 “농담을 하면서 질문을 피했다”고 전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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