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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사망 의대생 아버지 “아들 찾아준 구조사 감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 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22) 아버지 손현(50)씨는 “정민이를 잘 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시신을 찾아준 민간구조사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자상은 직접사인 아니라고 해” #시민들 “한강공원 CCTV 늘려야”

손씨는 지난달 30일 아들의 사망 소식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유감”이라면서도 “(주변의) 관심과 기도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특히 “며칠째 정민이를 찾아주신 민간구조사 차종욱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물때까지 파악해 구해주지 않았다면 이 상태로 정민이가 며칠째 찬 강물 속에서 있었을지 생각하기도 싫다, 제가 정리되면 꼭 뵙고 인사드리겠다”고 했다.

1일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과수는 육안으로 감식한 결과,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2마디 크기의 자상이 2개 있으나 (이 상처가) 두개골을 파고 들어가진 않았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으로 맞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자상이) 직접 사인은 아니라고 한다”며 국과수의 의견을 전했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약 15일 뒤에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손씨의 아들 정민씨는 지난 24일 한강 공원 인근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 잠들었고 이후 행적이 묘연했다. 가족들의 실종 신고 뒤 30일 한강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시민들 사이서는 한강 공원내 폐쇄회로(CC)TV를 증설해 달라거나 금주 공원으로 만들자는 등 관리 강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초구 주민들의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공원 내 CCTV가 없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청원을 냈다”며 국민청원 링크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서울지역의 한강 공원에 설치된 CCTV는 162개다.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 주민 김모(53)씨는 “코로나19로 음식점이 10시 이후 문을 닫으면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야간만이라도 음주단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재성·최연수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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