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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백신 골라맞는 싱가포르···'코로나 회복국' 첫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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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의 '4월 코로나19 회복력 순위'에서 싱가포르가 뉴질랜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블룸버그가 이 순위를 집계한 이후 1위가 바뀐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싱가포르와 뉴질랜드 모두 최근 지역사회 감염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일상을 회복 중이다.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누적 확진자는 오히려 싱가포르(인구 약 590만명)가 6만1179명으로 뉴질랜드(인구 약 486만명)의 2618명보다 많다. 그런데도 싱가포르가 뉴질랜드를 역전한 건 '백신 접종 속도'의 차이 때문이다.

한국, 3·4월 순위 같지만, 지난해 비해 하락 #美 4계단, 英 7계단 … 접종 빠른 나라 상승

블룸버그의 ‘코로나19 회복력 순위’는 한 국가가 사회·경제적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코로나19를 얼마나 잘 통제하고 있는지 나타낸다. 매달 인구 10만명당확진자,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인구 대비 백신 확보율과 접종률, 봉쇄 강도, 경제 성장률 등의 항목에 점수를 매겨 평가한다.

싱가포르는 지금까지 인구의 23.3%가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받았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접종률이 가장 높다. 반면 한국과 비슷한 시점에 접종에 돌입한 뉴질랜드의 백신 접종률은 3.6%에 그친다.

 ‘4월 코로나19 회복력’ 주요국 순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4월 코로나19 회복력’ 주요국 순위.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CNN은 "이 순위에서 싱가포르가 처음으로 1위를 했다"며 "뉴질랜드와 싱가포르 두 나라 모두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지역 감염자를 거의 완전히 억제했지만, 싱가포르는 뉴질랜드에 비해 백신 접종이 앞선다"고 전했다. 호주와 대만 역시 현재 코로나19 통제 상황은 싱가포르와 비슷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저조하다.

싱가포르에선 현재 국민이 모더나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중 하나를 골라 접종받을 수 있다. 당국이 지난해 4월부터 전문가단과 정보력을 동원해 부지런히 뛴 결과 백신 조기 확보에 성공했다.

전반적으로 백신 접종이 빠른 나라들의 회복력 순위가 상승했다. 인구의 62.4%가 백신을 맞은 이스라엘은 지난 3월보다 순위가 한 계단 상승한 4위에 올랐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21위였으나 인구의 절반 이상이 백신을 맞은 지난 3월 5위로 급상승했다. 이스라엘은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등 일상을 회복했는데, 최근 3일 하루 평균 확진자가 52명을 기록했다.

백신 접종률이 각각 43.3%, 50.4%인 미국과 영국의 순위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은 지난 1월 35위에서 2월 27위로 올라선 뒤 지난 3월 21위에서 4월 17위로 상승했다. 영국 역시 지난해 11월 27위에서 지난 3월 25위, 4월 18위로 올랐다.

한국의 경우 지난 3월과 같은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순위 4위 보다는 두 계단 하락했다. 현재 한국의 백신 접종률은 6.6%(질병관리청 기준)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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