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정민 씨가 실종된 지 엿새째인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에서 경찰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한강공원 실종 대학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사망한 손정민(22)씨의 왼쪽 귀 뒷부분의 찢어진 상처를 물길에 의한 자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손 씨는 지난 24일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신 후 실종된 지 엿새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4시쯤 한강 수중에서 발견됐다. 민간 구조사가 실종장소인 반포수상택시 승강장에서 20m 떨어진 곳에서 손씨의 시신을 찾았다.
2일 서울 용산 경찰서와 서초 경찰서는 손씨의 사망과 관련해 목격자를 찾는 등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맡겼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서 상처가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는 구두소견을 냈는데 그렇다면 물길로 인한 상처일 확률이 높다”며 “한강 투신 등의 경우를 보면 빠른 유속과 함께 한강 부유물로 인해 사체에 상처가 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씨 구조 당시에도 현장 인근에 통나무가 함께 떠다니고 있었고, 부유물이 많던 상황”이라며 “정확한 국과수의 부검결과를 토대로 조사할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족 등에 따르면 국과수는 1일 육안 감식을 진행했으며, 손씨의 왼쪽 귀 뒷부분에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자상이 두 개가 있고 이는 직접적인 사인이 아니라는 구두 소견을 냈다. 귀 뒷부분 상처 외에 뺨 근육도 일부 파열이 있었다고 한다.
국과수의 부검 감정 결과는 2주 후 나올 전망이다.
최연수 기자choi.yeonsu1@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