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의대생 끝내 못돌아왔다, 5일만에 숨진채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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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반포한강공원에 걸린 '실종된 아들을 찾는다'는 현수막. 정진호 기자

29일 반포한강공원에 걸린 '실종된 아들을 찾는다'는 현수막. 정진호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자취를 감췄던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생 손정민(22)씨가 실종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0일 오후 3시 50분쯤 수상택시승강장 인근에서 손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장소인 수상택시승강장 전방 20m 앞에 떠내려온 그를 구조견이 발견했다"며 "착의에 따라 손씨임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손씨는 발견 당시 흰색·회색·검정색 패턴이 뒤섞인 긴팔 셔츠와, 검정색 바지 등 실종 때 입었던 차림새 그대로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4시 30분 손씨의 시신을 인양했다.

손씨는 지난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현장에서 잠들었다 실종됐다. 손씨는 25일 오전 1시 30분까지 어머니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그게 마지막 연락이었다.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는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 실수로 손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귀가했다. 당국 등은 손씨에게 A씨의 휴대전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오전 6시 30분쯤 기지국과 연결이 끊긴 뒤 꺼졌다. A씨는 또 깨어났을 때 주변에 손씨가 있었는지를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손씨의 가족들은 25일 오전 5시 30분쯤부터 아들을 찾아 나섰다. 서울 소재 여러 대학의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손씨를 찾는 전단지 등이 게시됐고, 그의 부모도 인근에 현수막을 붙이고 전단지를 돌리며 아들을 찾아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 등을 동원해 수색을 벌여왔다.

고석현·정진호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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