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 수돗물' 섭취 아동 충치 적어"

중앙일보

입력

불소를 넣은 수돗물을 공급하는 지역의 아동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충치가 적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8일 수돗물에 불소를 넣고 있는 울산과 그렇지 않는 서울, 부산 아동들의 충치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울산 아동들의 충치 발생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는 울산의 3-5세 아동 914명과 부산 980명, 서울 734명을 대상으로 충치를 앓고 있는 젖니 개수를 비교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울산의 3세 아동은 부산의 3세 아동에 비해 충치가 43.5% 적었고, 4세 아동은 36.2%, 5세 아동은 34% 적었다.

또 서울 아동에 비해 울산의 3세 아동은 37%, 4세 아동은 28.6%, 5세 아동은 11.4%나 충치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현재 26개 정수장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불소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으나 불소가 암과 갑상선 질환 등을 야기하는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적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 서울시의 경우 2000년 불소사업 도입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였으나 이 같은 점을 감안, 도입하지 않았었다.

'수돗물 볼소화 반대 국민연대' 변웅철 사무국장은 "불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불소가 안전하다는 확정적인 근거가 제시될 때까지 불소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측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의 경우 불소를 0.8㎎/ℓ만 넣는 등 함유량이 적어 질병 발생의 가능성이 없으며, 불소 사업을 하고 있는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특정 질병의 발생빈도가 높다는 징후도 없다"면서 "불소사업 확대를 위해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