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대엽(57·사법연수원 21기)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천 후보자 인준안을 상정, 총 투표수 266명 중 ▶찬성 234표 ▶반대 27표 ▶기권 5표로 가결 처리했다.
앞서 김명수 대법원장은 오는 5월 퇴임하는 박상옥 대법관의 후임으로 천 후보자를 지난 1일 임명 제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천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전날 진행됐다. 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지방세 체납 등으로 10여차례 차량이 압류된 점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앞서 서면질의에서는 “해당 사항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해 논란이 일었던 천 후보자는 “사실을 알았다면 달리 답했을 것”이라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많이 멀어졌다는 것을 여러모로 체감하고 있다”며 “신뢰를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법관 개인의 도덕성과 책임성, 사법의 접근성, 재판의 투명성 등 이러한 모든 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위는 천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특위는 보고서에서 “약 26년 동안 법관·재판연구관으로 재직하면서 사회적 약자의 권리구제를 위해 노력해 왔고, 아동범죄·성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부산 출신의 천 부장판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5년 서울지법 동부지원에서 판사 근무를 시작했다. 부산지법·부산고법 부장판사 및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과 7월에도 대법관 후보로 추천된 바 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