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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 청약 첫날 증거금 22조 돌파, 130억 넣은 사람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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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투자자들이 SKIET의 공모주 청약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22조원이 청약 증거금으로 몰렸다. 첫날 경쟁률은 평균 78.93대 1이었다. [뉴스1]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투자자들이 SKIET의 공모주 청약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22조원이 청약 증거금으로 몰렸다. 첫날 경쟁률은 평균 78.93대 1이었다. [뉴스1]

“공모주만큼 짧은 기간에 확실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가 있나요.” 28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공모주를 청약한 이모(33)씨의 말이다. 결혼 3년째인 그는 본인과 남편, 6개월 된 딸 이름으로 여덟 개의 주식 계좌를 준비했다. 계좌당 52만5000원(10주)씩, 총 420만원을 청약 증거금으로 맡겼다. 이씨는 “계좌당 1주씩만 (공모주 배정을) 받으면 상장 후 100만원 이상 벌 수 있다”고 기대했다.

중복청약 금지 전 마지막 대어 #SK바이오의 14조 가뿐히 넘어 #투자자 몰려 시스템 접속 장애

이날 주관 증권사 창구에는 SKIET의 공모주를 청약하려는 고객들이 몰렸다. 서울 강남구 미래에셋증권 A지점의 한 임원은 “최고 청약 한도(24만8000주)인 130억2000만원을 (청약 증거금으로) 넣는 고객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로 꼽는 SKIET의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겁다. 첫날인 28일 하루에만 22조1594억원의 뭉칫돈이 청약 증거금으로 몰렸다. 지난달 공모주 청약을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첫날 기록(14조1473억원)을 훨씬 웃돌았다. 공모주 청약을 받는 다섯 개 증권사의 첫날 청약 경쟁률은 평균 78.93대 1이었다.

공모주 청약 첫날 비교

공모주 청약 첫날 비교

공모주 배정 물량은 증권사별로 다르다. 가장 많은 물량을 배정받은 미래에셋증권에선 첫날 청약 경쟁률이 80.8대 1을 기록했다. 이날 공모주 투자자들이 미래에셋증권에 맡긴 청약 증거금은 10조5377억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59.9대 1, SK증권은 46.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모주 배정 물량이 적은 삼성증권의 경쟁률은 211.2대 1, NH투자증권의 경쟁률은 221.1대 1이었다.

이날 다섯 개 증권사에는 스마트폰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이용해 공모주를 청약하려는 투자자들도 몰렸다. 접속 장애가 발생하면서 자금 이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잦았다. 직장인 윤모(37)씨는 “오전 10시부터 1시간 넘게 (공모주) 청약 화면이 (다음 단계로) 잘 넘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SKIET의 청약 열풍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예고편 격인 기관 투자가의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1883대 1)을 기록했다. 현재는 여러 증권사에서 중복 청약도 가능하다. 오는 6월 말부터는 중복 청약이 금지된다.

올해부터는 소액 투자자를 상대적으로 우대하는 ‘균등 배분’ 방식을 적용한다. 예컨대 공모주를 청약한 고객이 1만 명이고 균등 배정 물량이 1만 주라면 1인당 똑같이 1주씩 배정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최소 물량(10주)의 공모주를 청약한 소액 투자자도 1주를 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공모주를 청약한 고객 수가 균등 배정 물량보다 많으면 1주도 못 받는 투자자들이 속출할 수 있다. SKIET의 공모주 청약은 29일 오후 4시까지다. SKIET는 다음달 1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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