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백신, 접종기관서 기다리면 맞을 수 있다···"누구나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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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에서 발생하는 백신 폐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접종 현장에서 남는 백신은 즉석에서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접종할 수 있게 했다.

 27일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어르신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7일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어르신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 추진단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신 폐기량 최소화에 목적을 두고 각 의료기관이 예비접종자 명단을 만들도록했다. 예비 명단에 대한 조건을 완화해서 운영하기로 했다”라며 “누구라도 예비명단에 들 수 있고, 명단에 들지 않았더라도 현장에서 즉석 등록해서 접종 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위탁의료기관들은 예약자가 접종 당일 건강상태가 나빠 접종하지 못하거나, 사전 예약변경 없이 오지 않을 것에 대비해 예비접종자 명단을 만든다. 만약 접종 대상자가 접종하지 못하는 경우 예비 명단에서 당장 접종 가능한 사람에게 연락을 돌려 접종하는데, 이들 중에서도 접종자를 찾지 못해 남은 백신을 버리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예비 접종자 명단을 만들어 두고 접종 대상자가 ‘노 쇼(no-show)’하면 예비명단을 섭외해서 접종한다. 그런데 이들이 당장 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 해당 의료기관에 다른 진료받으러 온 환자나 환자의 보호자라도 본인 동의를 거쳐 접종할 수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홍 팀장은 “노쇼로 인한 폐기량 최소화에 목적을 두고 예비명단과 현장에서 즉석 등록해서 받을 수 있는 쪽으로 (위탁의료기관에)안내하고 있다”라며 “지금 접종 기관을 2000개소 운영하고 앞으로 1만개소로 늘어나면 마지막 1~2명 분량 정도 잔량이 남거나, 하루에 1~2명 정도 예약 못지키는 분 있을 수 있다. 의료기관에서 잘 대응하게끔 사전 안내와 지침해서 백신 버려지지 않게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백신 잔량 없도록 하고 접종률을 단기간에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취지다. 의료기관에 있다가 예기치않게 백신이 남으면 누구라도 접종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보관과정에서의 온도일탈 등으로 폐기되는 백신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기준 유통ㆍ보관 부주의로 폐기된 백신은 총 164병이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2021년 4월 29일 오후4시 수정=코로나19예방접종추진단은 29일 "예방접종센터 예비접종명단에는 아무나 등록할 수 없으며, 노쇼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위탁의료기관 예비접종명단은 누구나 제한 없이 등록 가능하다"라고 설명해와 해당 내용 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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