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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청약 막차' SKIET 공모가 10만5000원…청약 신기록 쓸까

중앙일보

입력

올해 2분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공모가격이 10만5000원으로 정해졌다.

SKIET는 지난 22~23일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를 26일 공시했다. 당초 회사가 제시한 공모 예정가격(7만8000~10만5000원)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882.88대 1로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IPO 수요예측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앞서 공모주 청약을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 수요예측 경쟁률(1275.47대 1)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SKIET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투자가 1734곳이 참여했다.

노재석 SKIET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재석 SKIET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모 청약 28~29일…5월 11일 상장 예정

SKIET가 공모주를 투자자들에게 팔아 조달하는 자금은 2조2460억원이다.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과 2017년 증시에 입성한 넷마블(2조6617억원), 2016년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496억원)에 이어 역대 네 번째 규모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의무보유 확약에 참여한 기관의 신청 비중은 63.2%다. 의무보유 기간은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이다.

공모 청약은 오는 28~29일 받는다. 일반 투자자에 배정한 공모주는 534만7500주(전체의 25%)다. 일반 투자자는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등 5곳에서 청약을 할 수 있다. SKIET는 2019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을 생산한다.

청약 열기는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약 63조원)이 몰렸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록을 갈아치울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복 청약이 금지되는 6월 전 등장한 마지막 대형 공모주인 데다, 투자자의 관심이 큰 2차전지 관련 기업이라 관심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여러 증권사를 통해 청약할 수 있지만, 6월 말부터는 1인당 1개 증권사로 제한된다.

코스피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1일이다. SKIET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한 뒤 상한가)에 성공하면 주가는 27만3000원을 기록한다. 1주당 16만80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 경우 시가총액은 19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26일 종가 기준으로 신한지주(19억7599억원)에 이어 코스피 시총 22위권(우선주 제외)이다.

다만 최근 상장한 공모주들이 초기에 반짝 상승했다가 이내 상승세가 꺾이는 흐름을 보여 투자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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