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지마비 간호조무사, AZ 백신 관련성 여부 판단 보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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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한 40대 간호조무사 관련 백신과 이상반응 사이 인과성 여부 판단을 보류하기로 했다. 김성태 기자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한 40대 간호조무사 관련 백신과 이상반응 사이 인과성 여부 판단을 보류하기로 했다. 김성태 기자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한 40대 간호조무사 관련 백신과 이상반응 사이 인과성 여부 판단을 보류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3일 진행한 9차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중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은 “중증 파종성 뇌척수염이 의심되는 1건은 이번 회의에서는 결론을 보류하고, 추가 임상 및 실험실 결과 자료를 보완하여 재심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반장은 “해당 건은 (피해자의) 진단명을 조금 더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추가 검사가 남아있는 부분도 있고 확인해야 할 자료 보완사항이 있다. 지난 금요일(23일) 피해조사반에서 심의할 때는 그 자료가 미처 준비가 안 된 상황이었다. 이런 의견이 있어 보류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고 사지마비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간호조무사의 남편 이모씨가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가가 있긴 한가'라며 답답한 감정을 토로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고 사지마비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간호조무사의 남편 이모씨가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가가 있긴 한가'라며 답답한 감정을 토로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AZ 접종 후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남편입니다’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자신의 아내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사지 마비’ 반응이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고 이후 파종성 뇌척수염을 진단받았다고 적었다.

추진단은 사망 사례 11건과 중증 이상 반응 사례 11건을 심의한 결과 해당 중증 사례 1건을 제외한 사망 11건, 중증 사례 10건은 백신과의 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심의했다. 추진단은 환자의 기저질환에서 비롯한 폐렴, 심근경색 등의 급성발병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현재까지 총 9차례의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 결과 방역 당국은 사망사례 54건, 중증사례 45건을 심의했다. 이 가운데 이상 반응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뇌 정맥동혈전증 진단 1명과 발열 후 경련으로 인한 혈압저하 1명 2건이었다. 사망 사례의 평균 연령은 82세였고(68~92세)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다. 접종 후 사망까지 평균 기간은 4.3일(범위 0.6~13.2일)이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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