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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뭔 냄새 나냐" 묻자…"난 개 아니다" 윤여정의 우문현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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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영화 '미나리'로 미국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뒤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영화 '미나리'로 미국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뒤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배우 윤여정이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고 내려온 뒤 무대 뒤에서 기자로부터 '브래드 피트에게서는 무슨 냄새가 나느냐'는 질문을 받고 당황했다. 현지에서는 해당 질문을 한 기자에게 비난이 나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어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윤여정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한 기자가 윤여정에게 "브래드 피트에게서 무슨 냄새가 났느냐"고 질문했다. 브래드 피트는 '미나리'의 제작자로, 이날 여우조연상 수상에 시상자로 참석해 윤여정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등 가까이서 만난 소감을 묻는 말이다.

윤여정은 질문의 의도를 생각하려는 듯 잠시 머뭇거린 뒤 "냄새는 맡지 않았다. 나는 개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윤여정은 이어서 황당하다는 듯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가 젊었을 때 찍은 영화 등을 봤다고 말하며 주제를 돌렸다. 그는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가 젊었을 때 찍은 영화를 봤다. 그는 나에게 영화 스타"라며 "그가 내 이름을 호명한 것이 믿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질문은 한 외신기자가 한 것이라고 한다. 한국인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받고 무대를 내려온 배우에게 할 만한 질문이 아니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가 트위터에 이 질문과 윤여정의 답변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자, 이를 본 트위터 사용자들은 "불필요한 질문에 끝내주는 답변", "불필요한 질문이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앞서 이날 무대에서 윤여정은 제작자 브래드 피트를 언급하며 주위를 환기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의 첫 마디에서 "우리가 털사에서 영화 찍을 때 어디 있었느냐"라며 농담을 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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