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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즐기면서 하셔야죠

중앙일보

입력

'새해 목표, 5kg 감량'. 새 달력을 펼쳐 빨간펜으로 비장한 결심을 적어 넣는다. 다이어트 식단을 짜고 운동 계획도 세웠다. 이때 울리는 휴대전화 벨소리.

"신년회도 할 겸 얼굴 한번 봐야지. 오늘 저녁식사 같이할까?" 돌이켜 보니 매번 다이어트를 포기한 계기는 기름진 음식이 잔뜩 나오는 식당에서 갖게 되는 회식이나 친구들 모임이었다. 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어도 혼자서만 수저를 일찍 놓기는 어려운 일. 이럴 때는 가급적 칼로리가 낮은 건강식을 고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올해는 기필코"를 외치며 체중 조절에 돌입한 당신을 위해 '다이어트 중 찾아도 부담 없는 맛집' 세 군데를 소개한다.

*** 로제뜨

티본 스테이크와 바닷가재, 그리고 와인 한 잔을 곁들인 프랑스식 정찬. 얼핏 보면 다이어트와는 거리가 먼 식단 같지만, 이곳의 모든 메뉴는 일본과 미국에서 유행한 '저인슐린 다이어트'에 따라 구성됐다. '저인슐린 다이어트'는 포도당을 지방세포에 축적시키는 작용을 하는 인슐린의 분비를 억제하는 식품만 골라 먹자는 것. 즉, 포도당의 흡수 속도를 나타내는 GI 수치가 60 이하인 식재료만 쓰면 된다는 주장이다. 로제뜨에서는 GI 수치가 40~50 정도인 스테이크와 생선류를 메인으로 내고, 함께 나오는 사이드 메뉴도 GI 70 이상인 감자 대신 50 정도인 고구마를 쓴다. 신선한 오이수프나 해산물수프 등도 20~30 정도로 GI 수치가 낮다. 모든 음식에 설탕 대신 자일리톨을 쓰고, 소금은 죽염만 사용한단다. 세트메뉴 4만~12만원선(부가세 별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12층 서울시티클럽 내. 02-781-9662~3.

*** 페라

빨간 딸기를 올린 생크림 케이크, 고소한 치즈 케이크와 달콤한 고구마 케이크…. 여럿이 어울려 카페를 찾으면 차 한 잔에 곁들여 먹게 되는 케이크. 하지만 설탕과 버터가 주재료인 탓에 한 조각만 먹어도 한 끼 식사와 맞먹는 열량을 섭취하게 되기 일쑤다. '저칼로리 케이크 전문점'인 페라에서는 이런 고민이 한층 줄어든다. 이곳의 케이크는 설탕의 비율을 최대한 줄이고 과일에서 추출한 천연 과당으로 단맛을 낸다. 치즈는 지방이 16% 정도밖에 포함이 안 된 유아용 치즈를 쓰고, 버터도 저지방.저염분 제품으로 골라 쓴다. 덕분에 보통 케이크보다 칼로리가 20~40%정도 낮다. 너무 달지 않고 촉촉한 맛에 반해 이곳 케이크만 찾게 됐다는 단골이 많다. 10여 종의 케이크를 매일 아침 직접 매장에서 만드는데 미리 주문하면 생일 케이크, 웨딩용 2단 케이크 등도 맞춤 제작해 준다. 진한 맛의 치즈케이크 3500원, 겨울에 특히 인기가 높은 딸기타르트 4000원. 저카페인 커피와 다양한 차 종류 5000~6000원. 이화여대 정문에서 왼쪽 첫 번째 골목 미고 맞은편. 02-313-6085.

*** 멜쯔

서양에서 최고의 장수식이자 건강식으로 꼽히는 지중해식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스페인.그리스.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 국가는 비만 인구 비율이 미국의 약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비결은 채소.곡물 위주의 자연식단. 체중 조절은 물론 노화 억제와 성인병 예방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지중해식 다이어트'가 유행하기도 했다.

멜쯔에서는 야채와 해산물을 주재료로 하고, 모든 요리에 최상급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등 지중해식 식단을 그대로 선보인다. 구운 마늘과 시금치 샐러드, 해산물 수프, 허브향의 훈제연어 등 듣기만 해도 건강에 좋을 법한 음식명으로 메뉴판이 가득하다. 코스요리를 주문하면 단계별로 음식이 하나씩 나오는 다른 양식당과 달리, 한꺼번에 모든 음식이 나와 덜어 먹도록 차려낸다. 처음부터 적당한 양을 생각하고 먹을 수 있는 셈. 한상 가득 푸짐하게 나오지만 토마토.허브.생선 요리가 대부분이어서 부담스럽지 않다. 점심코스 2만8000~3만8000원, 저녁코스 5만5000~7만5000원. 지하철 2호선 교대역 4번 출구 G-FIVE빌딩 지하 1층. 02-3477-7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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