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명 탑승 인도네시아 잠수함, 훈련 중 발리 앞바다서 사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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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인근 해역서 21일(현지시간) 훈련중 실종된 인도네시아 해군 낭길라함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발리 인근 해역서 21일(현지시간) 훈련중 실종된 인도네시아 해군 낭길라함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잠수함이 승조원 53명을 태우고 훈련을 하던 중 발리 인근 해역서 실종됐다.

34명 정원에 53명 태워 #9년 전 국내 업체서 창정비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하디 트자잔토 인도네시아 군사령관과 인터뷰를 통해 "발리섬에서 96㎞ 떨어진 발리 해역에서 실종된 53명을 수색하고 있다"며 "수요일(21일) 오전 4시 30분에 잠수함과 연락이 끊겼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인도네시아 해군 대변인을 인용해 "낭길라함(KRI Nanggala-402)은 발리 북쪽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하고 있었으나, 예정대로 훈련 결과를 보고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실종 잠수함의 정원은 34명이지만, 어뢰 훈련을 위해 이날 53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공중 수색 결과 잠수함 위치 부근에서 유출된 기름을 발견했으며, 수중 음파 탐지 능력을 갖춘 해군 함정 2척이 수색을 위해 배치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잠수함이 통제력을 잃고 600~700m까지 하강했을 수 있다"며 "싱가포르와 호주, 인도에 수색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실종된 낭길라함은 1400t 급 잠수함으로 1977년 독일에서 건조되었고 1981년에 인도네시아 해군으로 인도됐다. 길이는 59.5m, 폭 7.3m이며, 시속 40km의 최고 속도로 수중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해당 잠수함은 건조된 지 40년 이상 지났으며, 2009~2012년 국내 방산기업에서 창정비를 받았다.

창정비는 최상위의 정비 개념으로 완전 복구 및 재생 정비를 하는 단계다. 낭길라함은 대우조선해양에서 전투체계를 비롯해 레이더, 음파 탐지기 등 주요 장비의 성능을 개선하는 과정을 거쳤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자카르타 글로브(Jakarta Golbe)는 21일(현지시간) "실종된 낭갈라-402 잠수함은 인도네시아 해군이 운용 중인 5척의 잠수함 중 하나"라며 "2012년까지 2년간 한국 대우조선해양에서 대규모 수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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