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업] 스마트팜 자체 구축·운영 통해 20여 가지 친환경 채소와 과일 재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강원도 춘천시 초록달코미네농장 김경희·신용철 부부는 스마트팜을 자체적으로 구축·운영해 무농약 인증을 받은 친환경 채소 20여 가지를 재배하고 있다. [사진 농진청]

강원도 춘천시 초록달코미네농장 김경희·신용철 부부는 스마트팜을 자체적으로 구축·운영해 무농약 인증을 받은 친환경 채소 20여 가지를 재배하고 있다. [사진 농진청]

중앙일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FTA 시대에 발맞춰 남다른 경영전략과 디지털화를 통해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성공 사례를 6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FTA 시대, 앞서가는 농업 현장 ① 강원도 춘천시 초록달코미네농장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Smart Farm)을 운영하려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소규모 농장에서 스마트팜 도입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스마트팜을 자체적으로 구축한 곳이 있다.

바로 강원도 춘천시에 자리 잡은 초록달코미네농장이다. 김경희·신용철 부부가 가꿔나가는 이 농장은 친환경 채소 20여 가지를 재배하며 고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2975㎡ 규모의 연동하우스에서 20여 가지 친환경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고 있다.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는 만큼 직원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재 초록달코미네농장에는 김경희·신용철 대표와 현장 실습을 온 학생 2~3명이 전부다. 적은 인력으로 다양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비결은 스마트팜 구축에 있다. 초록달코미네농장은 뿌리에 배양액을 시간별로 분무하는 분무수경재배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채소별로 분무 간격을 다르게 해 맞춤형으로 배양액을 제공할 수 있다.

채소에 영양분을 공급한 후 남은 배양액은 버려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초록달코미네농장은 남은 배양액을 회수통에 모이도록 시스템화해 일정한 수위가 되면 계속 순환하며 공급된다. 이 방식은 버려지는 배양액이 없기 때문에 채소 재배에 들어가는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배드를 2단 수직 설계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1층에는 버터헤드레터스·로메인·청경채·샐러리 등을, 2층에는 딸기·당근·감자 등을 재배하고 있다. 덕분에 겨울에도 딸기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다겹 보온커튼, 알루미늄 스크린, 비닐 커튼 등 보온 설비를 구축했으며 재배장 온도는 원격으로 제어한다.

초록달코미네농장은 20여 가지 채소는 무농약 인증을 받았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고 힘들 때도 많지만 ‘내 아이가 먹는다’는 마음으로 신념을 지키며 친환경 재배를 지속하고 있다.

신용철 초록달코미네농장 대표는 “평생 일할 공간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마트팜이라고 하면 비용이 많이 들고 시스템 구축이 어려울 것 같지만, 꼭 필요한 스마트팜 설비만 구축하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송덕순 중앙일보M&P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