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루리나, 당뇨에 효험" 인슐린 저항성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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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류의 일종인 스피루리나가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유용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열린 대한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허내과 허갑범 원장은 " 2형(성인형) 당뇨병 환자 50명에게 스피루리나를 하루 세 번(2g씩) 3개월 제공한 결과, 인슐린 저항성의 지표인 분당(分當) 혈당 감소율이 복용 전 1.64%에서 복용 후 2.33% 개선됐다"고 밝혔다.

분당 혈당 감소율은 인슐린을 주사한 뒤 혈당이 1분당 몇 %나 떨어지나를 보여주는 수치.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혈액 내에서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당뇨병의 기준이 된다. 일반적으로 분당 혈당 감소율이 2.5% 이하면 당뇨병의 판단기준인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스피루리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말류로 체내 흡수율이 높아(95%) 먹으면 거의 모든 영양소가 몸안에서 이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 연구에서 스피루리나를 복용한 그룹은 혈관 건강에 유익한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복용 전 50.3(㎎/㎗)에서 53.1로 높아졌고, 혈관 건강에 해로운 중성 지방 수치는 189.9(㎎/㎗)에서 172.1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또 배 부위의 지방 두께가 복용 전 49.4㎜에서 41.6㎜로 줄어든 것도 의미 있는 결과로 해석했다.

이와 달리 스피루리나를 복용하지 않은 다른 10명의 당뇨병 환자에게선 인슐린 저항성,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지방 두께에서 이렇다할 개선이 없었다.

허 원장은 "스피루리나의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것(55~70%)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고 허기증을 없애주며, 기운이 나게 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대다수가 단백질 섭취 부족 상태인데 스피루리나가 이를 보충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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