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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난사’ 美 사형수 “약물 주입 대신 총살형 원한다” 주장

중앙일보

입력

미국 네바다주 교정당국이 제공한 사형수 제인 마이클 플로이드의 사진. AP=연합뉴스

미국 네바다주 교정당국이 제공한 사형수 제인 마이클 플로이드의 사진.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총기를 난사해 4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한 죄수가 형 집행을 앞두고 “고통이 심한 약물 주입 대신 총살형을 원한다”며 사형 방식을 변경해 달라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州)의 사형수 제인 마이클 플로이드는 변호인을 통해 3단계로 진행되는 약물 주입 방식의 사형 집행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했다.

네바다주는 과거 총살형을 허용했지만, 현재 주법은 약물 주입으로 사형을 집행하도록 한다. AP통신은 미국 주 사형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려면 사형수 측에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플로이드 측 변호인은 “총살형에 의한 사형 집행이 약물 주입보다 더 빠르고 고통이 덜하다”며 “가장 ‘인도적’인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또 집행 방식에 이의를 제기한 것에 대해 “(사형을) 지연시키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플로이드는 지난 1999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슈퍼마켓에서 총기를 난사해 4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사형을 선고받았다. 오는 6월 사형이 집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플로이드는 예정된 주 사면심사위원회를 통해 감형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바다주 하원은 지난 13일 사형제를 폐지하는 법안을 의결해 상원에 넘겼고, 법안이 확정되면 플로이드는 종신형으로 감형될 수 있다. 다만 사형이 그대로 집행되면 네바다주에서는 15년 만에 사형 집행이 이뤄진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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