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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외교부 “시진핑 주석 워싱턴 기후 서밋 참석” 공식 발표

중앙일보

입력

20일 보아오 아시아 포럼 ‘탄소 중립을 향한 길’ 세션에 참석한 발표자들이 온·오프 방식으로 토론하고 있다. [사진=보아오포럼 공식페이지]

20일 보아오 아시아 포럼 ‘탄소 중립을 향한 길’ 세션에 참석한 발표자들이 온·오프 방식으로 토론하고 있다. [사진=보아오포럼 공식페이지]

21일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베이징에서 화상 방식으로 기후 정상회담에 출석, 중요 연설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시진핑 주석과 첫 화상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주요 탄소 배출 40개국 정상을 초청한 ‘기후 서밋’에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의 참석이 확정되면서 미·중 정상 간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워싱턴 ‘기후 서밋’에 앞서 21일 폐막한 2021년 보아오(博鰲) 아시아 포럼(BFA)에서도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탄소 배출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 중립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졌다.
“탄소 배출과 경제 발전은 취사선택 관계가 아니다.”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는 20일 BFA ‘탄소 중립을 향한 길’ 세션에서 탄소 중립과 경제 발전이 양자택일이 아닌 상호 촉진 관계라고 주장했다.
진리췬 총재는 “탄소 배출과 경제 발전이 취사선택 관계라는 주장이 있다. 이는 탄소를 적게 쓰는 사회로 바꾸는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며 “양자택일 사고를 상호 촉진 사유로 바꿔야 한다. 녹색 에너지 투자는 미래 수익으로 분명히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가을 시진핑 주석이 선포한 중국의 ‘2030년 탄소 배출 최대치 도달, 2060년 탄소 중립’ 목표에 대해 진 총재는 “중국의 제도가 효율적이고, 기술적 진보,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 다른 나라와의 기술 협력 등을 볼 때 달성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20일 보아오 아시아 포럼에 참석한 덩젠링(鄧建玲)?화넝(華能)그룹?대표가 탄소중립과 전력 발전 기업의 자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보아오포럼 공식페이지]

20일 보아오 아시아 포럼에 참석한 덩젠링(鄧建玲)?화넝(華能)그룹?대표가 탄소중립과 전력 발전 기업의 자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보아오포럼 공식페이지]

하지만 중국의 고질적인 ‘석탄 중독’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포착됐다. 20일 BFA ‘구조전환: 녹색을 만드는 길’ 세션에 참석한 덩젠링(鄧建玲) 화넝(華能)그룹 대표는 “녹색·저탄소·고효율 에너지로의 전환이 기존 석탄 화력발전소가 바로 역사 무대에서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석탄의 점진적 퇴출을 강조했다.

글로벌에너지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의 중국 석탄 발전 용량은 전 세계 나머지 국가의 총량보다 크다. [SCMP 캡처]

글로벌에너지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의 중국 석탄 발전 용량은 전 세계 나머지 국가의 총량보다 크다. [SCMP 캡처]

2020년 말 중국의 석탄 발전은 전국 발전소 총 용량의 49.1%를 차지해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실제 전체 전기 발전량 중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60% 이상이라고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이 21일 보도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조 와트를 발전하는 중국 5대 발전회사인 화넝그룹의 경우 석탄 발전이 70%를 차지한다.
한편 이날 탄소 중립 세션에서 반기문 BFA 이사장은 “기후 행동과탄소 중립 이니셔티브는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전 세계 국가와 기업 모두 마찬가지로 이미 많은 기업이 재무 지표뿐만 아니라 환경·사회·거버넌스(ESG)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 중립 세션에 참석한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한국이 오는 5월 말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Global Goals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정상회의를 주최한다”며 “이는 11월 글래스고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로 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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