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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 '리테일 전문가' 새 대표 선임…적자 탈피 구원투수 될까

중앙일보

입력

이제훈 홈플러스 신임 대표. [사진 홈플러스]

이제훈 홈플러스 신임 대표. [사진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21일 신임 대표 사장으로 이제훈(56) 카버코리아 대표를 선임했다. 지난 1월 임일순 전 대표가 사임한 지 석달여 만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피자헛이나 KFC 등에서 경력을 쌓은 이 신임 대표가 부진을 겪고 있는 홈플러스의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된다.

홈플러스, 신임 대표에 이제훈 카버코리아 대표 선임

홈플러스는 이마트에 이어 대형마트 시장 2위지만 코로나19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매출은 7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 줄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8% 감소했다. 오는 6월 공시될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적자폭이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안산·대구·대전둔산·대전탄방점 등 매장 4곳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올해도 대구스타디움·부산가야점 등이 연말에서 내년 초 영업 종료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점포를 줄이는 한편 일부는 창고형 할인점으로 전환시킬 계획이다. 오는 7월 강원도 원주, 인천 청라 등 10개 점포를 창고형 할인점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한다. 기존 점포를 창고형 할인점으로 전환하는 것은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 속에서도 창고형 할인점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코스트코가 대표적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코로나19에도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 37% 늘었다.

홈플러스 서울 강서본사.

홈플러스 서울 강서본사.

홈플러스는 전국 139개 점포, 340여개의 슈퍼마켓(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오프라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온라인 배송도 강화한다. 매장 점포를 온라인 물류센터로 활용해 당일 배송을 8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말부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고객 주문 상품을 1시간 내 전달하는 '즉시배송 서비스를 개시했다.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해 온라인에서 1조원 가까이 매출을 올렸다. 홈플러스는 3년 내 '피커'(대형마트에서 상품을 찾아 담는 직원)를 현재 1900명에서 4000명으로 늘리고, 콜드체인(냉장유통) 배송 차량도 1400대에서 3200대로 증편할 예정이다.

이 신임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미국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하고, 펩시와 제약사 쉐링 플라우의 미국 본사에서 근무했다. 2000년부터 피자헛 코리아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개발책임자(CDO),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이어 편의점 바이더웨이와 KFC코리아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고, 2018년부터 최근까지 화장품 브랜드 AHC를 운영하는 카버코리아 대표로 일했다. 이 신임 대표는 5월 취임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 신임 대표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리테일, 유통, 소비재 부문의 CEO로서 업계의 인정을 받아왔다"며 "탁월한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을 바탕으로 홈플러스의 성장 가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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