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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역 중 엘리베이터 없는 22곳…충무로역부터 설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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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설치한 서울 지하철 6호선 상수역 엘리베이터. [사진 서울교통공사]

지난 3월 설치한 서울 지하철 6호선 상수역 엘리베이터. [사진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가 서울 1~8호선 지하철역 283곳 가운데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22곳에 대한 엘리베이터 확충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역 1동선률 싱가포르 100%, 홍콩 99.1%

서울교통공사는 19일 “지난달 지하철 6호선 상수역에 이어 3호선 충무로역에 엘리베이터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2015년 87.7%(277곳 중 240곳)였던 엘리베이터 설치율이 올해 4월 기준 92.2%(283곳 중 261곳)로 높아졌지만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한 상황이다.

현재 엘리베이터가 없는 22곳 가운데 6곳은 공사 중이다. 3호선 충무로역, 1호선 청량리역과 2호선 용답역, 3호선 교대역, 4호선 명동역, 5호선 마천역 등이다. 5호선 강동역·종로3가역과 6호선 구산역·봉화산역·상월곡동역·새절역, 7호선 청담역·광명사거리역·수락산역·고속터미널역·남구로역, 8호선 복정역 등 12곳은 설계 단계다.

서울교통공사는 “나머지 5호선 까치산역·상일동역과 6호선 대흥역, 2호선 신설동역은 엘리베이터를 놓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설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전 지하철역에 설치 계획

[자료 서울교통공사]

[자료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는 2015년 서울시의 ‘장애인 이동권 선언’을 계기로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설치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내년까지 모든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목표를 세웠지만 재정난, 역사 여건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지난 2월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서 서울역까지 이동하며 관련 예산이 미반영 됐다”면서 이동권 보장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세계 주요 도시 1역 1동선 확보율을 보면 뉴욕(24.1%)·런던(34.5%)은 낮은 편이지만 싱가포르(100%)·홍콩(99.1%)은 우리나라(90%)보다 높다. 1역 1동선이란 외부 출구에서 승강장까지 교통약자가 별도의 도움 없이 승강시설을 이용해 지하철에 탑승할 수 있는 동선을 말한다.

장애인 단체 “예산 미반영” 규탄  

서울교통공사 측은 “1역 1동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과거 교통약자 배려 없이 건설된 역사 구조에 더해 재정난으로 예산까지 부족하다”며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승객 수 감소 등으로 지난해 1조113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교통약자를 위해 또타지하철 앱에 추가한 도착 알람 서비스. [사진 서울교통공사]

교통약자를 위해 또타지하철 앱에 추가한 도착 알람 서비스. [사진 서울교통공사]

아울러 서울교통공사는 운행정보 안내 앱인 ‘또타지하철’에 영유아·노약자·임산부·장애인 같은 교통약자를 위한 기능을 추가하고, 새로 도입하는 모든 전동차에 휠체어석·교통약자석·수직손잡이 같은 ‘배리어 프리(무장벽)’ 구조를 반영하는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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