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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데뷔전 김광현, 스윙은 날카로웠는데…

중앙일보

입력

2016년 자선대회에서 타격을 하는 김광현

2016년 자선대회에서 타격을 하는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3)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처음 타석에 섰다. 2타수 무안타지만 스윙은 날카로웠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허리 통증 때문에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김광현의 2021시즌 첫 출격이었다.

9번 타자 김광현은 3-1로 앞선 3회 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다. 지난해 MLB에 입성한 김광현이 공식전에서 처음 선보이는 타격이었다. 세인트루이스가 소속된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제도가 없어 투수도 타격을 한다. 그러나 지난해엔 코로나19 여파로 지명타자제도를 일시적으로 사용했다.

김광현은 미국행 이후 타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 전날 인터뷰에서도 "설렌다"고 했다. 안산공고 시절 4번 타순에도 들어갈 정도로 타격을 잘 했기 때문이다. 특히 3학년 때인 2016년에는 타율 0.415(41타수 17안타), 1홈런을 기록했고 OPS(장타율+출루율)는 1이 넘었다. 15년 만에 타격에 나섰지만 폼 자체는 어색하지 않았다.

좌완 맷 무어를 상대한 김광현은 패스트볼을 받아쳐 3루 쪽으로 총알같은 파울타구를 날렸다. 변화구에도 반응을 보였으나 투수 땅볼이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3회 말 타자일순했고, 김광현은 한 번 더 타격을 했다. 조조 로메로를 상대한 김광현은 3루 쪽으로 빠르게 굴러가는 땅볼을 쳤다. 빠른 발로 1루까지 뛰어간 김광현은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 사이 3루 주자도 득점해 6-1이 됐다. 하지만 송구 실책으로 기록돼 첫 안타는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하지만 김광현은 타격 이후 배트 울림으로 인한 손저림으로 통증을 느끼는 듯 했다. 1루 위에서 왼손을 털기도 했다. 아쉽게도 이어진 4회 초 투구에선 2실점했고, 결국 4회 다시 타석이 돌아오자 대타로 교체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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