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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차량 통제하자 택배노조 “문앞 배송 중단” 맞대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후문 인근에 택배 상자들이 쌓여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이번 달 1일부터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이 금지됐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후문 인근에 택배 상자들이 쌓여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이번 달 1일부터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이 금지됐다. 연합뉴스

택배차량 지상도로 출입을 금지한 서울 강동구 대단지 아파트에서 택배기사들이 14일 “세대별 배송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이날 강동구 A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택배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오늘부터 물품을 아파트 단지 앞까지만 배송하고 찾아오시는 입주민 고객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지난 8일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대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13일까지 아무런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이를 사실상 대화를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배송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A아파트는 이달 1일부터 택배차량의 단지 내 지상도로 이용을 막고 손수레로 각 세대까지 배송하거나 제한 높이 2.3m인 지하주차장에 출입할 수 있는 저상차량을 이용하도록 했다.

택배기사들은 이럴 경우 배송 시간이 증가하고 몸을 숙인 채 작업을 해야 해 신체적 부담도 커진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택배노조는 “택배차량 제한은 노동자에게 더 힘든 노동과 비용을 강요하는 내용”이라면서 “입주자대표회의는 지금이라도 책임을 지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아파트 앞에서 최근 택배차량의 지상출입을 금지한 해당 아파트를 규탄하며 저상택배차량 택배 상하차를 시연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저탑 개조가 차량적재량을 감소시켜 노동시간을 증가시키며 택배노동자들을 골병들게 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뉴스1

전국택배노동조합 관계자들이 8일 오전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아파트 앞에서 최근 택배차량의 지상출입을 금지한 해당 아파트를 규탄하며 저상택배차량 택배 상하차를 시연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저탑 개조가 차량적재량을 감소시켜 노동시간을 증가시키며 택배노동자들을 골병들게 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뉴스1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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