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관련 의혹, 현대차 임원 12명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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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애플카 예상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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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임원들이 애플카와 관련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일부 주식을 처분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금융 당국이 본격 조사에 착수한다.

자율주행차량 개발 협의 관련 #미공개정보 이용해 주식 판 정황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부터 관련 사안에 대한 심리를 진행한 뒤 의심 정황을 금융위원회에 최근 통보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통상 거래소에서 심리 결과를 통보하면 내부 절차에 따라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이나 금융감독원에 배정해 조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의 조사에는 대개 5~6개월이 걸린다.

올해 들어 20만원 수준에서 움직이던 현대차 주가는 지난 1월 8일 24만원대로 뛰어올랐다. 하루 만에 19% 넘게 상승했다. 이날 현대차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 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투자자들에게 공시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현대차가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방안을 논의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강하게 형성됐다. 지난 1월 9일에는 추가로 26만7500원까지 상승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8일 “애플과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6% 넘게 하락하며 23만4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월 8일부터 한 달간 현대차 임원 12명은 3402주, 8억3000만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상장사 임원들의 주식 보유 변동은 한국거래소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하는 사항이다. 현대차 임원들이 일부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지난 2월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서 관련 질의를 받은 뒤 “문제가 있다면 합당한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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