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자동차용품 업체, 콜센터 감염 확산…32명 확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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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울산 중구 성남동 한 식당에 휴무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울산 중구 성남동 한 식당에 휴무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울주군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11일 오전 15명이 확진되는 등 울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

노래방·단란주점 종사자·이용자 검사 당부

 울산시는 이날 지역 확진자가 3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중 15명은 자동차 부품공장에 다니는 직원이다. 특히 공장 확진자 중 8명은 외국인으로, 회사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인원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앞서 7일 베트남 확진자 등과 접촉한 뒤 접촉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종사자 1명도 자가격리 기간 중 감염이 확인됐다. 이날 오전 기준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관련 확진자는 41명으로 늘었다.

 타 지역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도 잇따라 감염됐다. 부산 동아대 확진자와 접촉한 1명, 부산 영도구 확진자와 접촉한 1명, 경남 양산 확진자와 접촉한 1명 등이다. 나머지는 지역 내 확진자의 접촉자다.

울산시는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이후로 지역에서 제4차 유행의 전조가 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울산 지역 주간 평균 확진자는 17명씩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울산시는 이날 행정조치 제51호를 발령해 유흥업소 종사자 등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당부했다. 이날 집단 확진자가 나온 자동차 부품 공장 소속 외국인 노동자들이 언양읍 주변의 노래연습장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는 제보에 따른 조치다.

 울산시는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울주군 언양읍, 삼남읍, 상북면 소재 유흥주점,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이용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오는 13일 오후 6시까지 울주군 보건소 선별진료소 또는 울주군 상북면민운동장 임시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검사 비용은 전액 무료이며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장할 방침이다. 특히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 정보도 비밀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행정 조치 제51호를 위반하면  200만원 이하 벌금과 발생한 피해와 손해에 대한 구상권이 청구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방역과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거나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등 강력한 사법 조치를 함께 취해 나가겠다”며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협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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