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어 프랑스도 AZ 백신 ‘교차 접종’ 추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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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호 12면

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간호사가 한 시민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간호사가 한 시민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 각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접종 대상 연령을 속속 제한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에 이어 프랑스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이미 1차로 맞은 접종자들에 2차 접종 때는 화이자나 모더나 등 다른 백신을 맞도록 하는 ‘교차 접종’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차 땐 화이자·모더나 권고 #“상호 보완, 매우 안전한 방식”

통신은 이날 프랑스 고등보건청(HAS)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 보건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에게 2차 때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백신을 맞도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프랑스에서 사용이 승인된 mRNA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등 두 종류다.

프랑스의 이 같은 조치는 유럽 내에서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졌다. 독일은 지난 1일 1·2차 접종 때 같은 백신을 맞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60세 미만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에게는 2차 접종 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개발된 ‘바이러스 벡터’ 백신으로, 비활성화된 병원체를 인체에 주입해 면역력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mRNA 최신 기술을 사용해 개발됐다. mRNA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담은 RNA를 인체에 주입한 뒤 체내 면역 체계가 이를 감지해 작동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교차 접종을 추진하는 국가들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mRNA 백신 모두 동일한 표적(스파이크 단백질)에 작용하는 만큼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토마스 메르텐스 독일 예방접종위원장도 이날 독일 공영 ZDF 방송에 출연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mRNA 방식의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교차 접종은 매우 안전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안전성에 대한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교차 접종이 똑같은 백신을 반복해 접종하는 수준의 면역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입증할 수 있는 임상적 증거는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럽 각국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20~30대 젊은 층에서 혈전증을 보이는 사례가 발생하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 연령을 조정하거나 접종을 일시 보류하고 있다. 프랑스는 55세 이상만, 독일은 60세 이상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도록 권고한 상태다. 네덜란드도 60세 미만은 다른 백신을 접종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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