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병실 환자 수액에 '세제 테러'··40대 전직 간호사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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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동부경찰서 전경. 중앙일보 자료사진.

대전동부경찰서 전경. 중앙일보 자료사진.

같은 병실에 입원한 환자의 수액에 청소용 세제를 넣은 4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전직 간호사로 드러났다.

경찰, 세제 성분 든 주사기 발견 #

 대전동부경찰서는 8일 특수상해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해당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10시께 대전 동구 한 병원의 6인 병실에서 같은 병실 환자인 60대 B씨의 수액에 욕실용 세제를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도 이 병원에 함께 입원한 상황이었다.

 입원 중이던 B씨는 A씨가 자신의 수액에 무언가를 넣는 것을 목격하고, 얼마 후 손이 퉁퉁 붓고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B씨는 수액에 세제를 넣은 사람으로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인 A씨를 지목했다. 이에 의료진이 환자가 맞고 있던 수액팩 속에 욕실 청소용 세제가 섞여 있는 걸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세제 성분이 몸에 들어간 피해 환자는 혈액 투석을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옷가지 등 소지품에서 세제 성분이 남아있는 주사기를 찾았다. 또 A씨가 같은 방식으로 범행을 1차례 더 저질렀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A씨는 경찰에 “세제를 넣은 적은 없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대전=신진호 기자,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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