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아시아 조류독감 막으려면 사육방식 바꿔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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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조류독감 등 신종 전염병의 확산을 막으려면 사람과 가금류의 접촉이 잦은 구식 동물 사육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1일 지적했다.

오미 시게루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소장은 이날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누벨 칼레도니섬 수도 누메아에서 열린 WHO 서태평양 연례회의에서 조류독감은 사육장 운영방식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며 "서구식 사육법은 잘 통제되고 있으며 오리, 닭과 인간은 뒤섞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미 소장은 "조류독감을 통제할 수 있더라도 그 다음 질병이 찾아올 것"이라며 "언제 발생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쓰나미(지진해일)나 지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0년간 해마다 새로운 질병이 나타났다"면서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 질병이 시작된 지역은 다르나 모든 질병이 동물로부터 전염됐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미 소장은 "우리가 이 문제를 재빨리 해결하지 못한다면 동물로부터 전염되는 질병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30여개국 보건장관 및 관계자들이 이날 회의에 참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종 전염병에 대처하기 위한 WHO의 5년 계획안을 승인했다. 이 계획안은 각국 정부에 동물로부터 전염되는 질병을 줄이기 위한 입법안 마련과 전염병에 대한 조기 대응체제 확립을 촉구하고 있다.

(누메아<누벨칼레도니섬> 로이터.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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