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엔자임 Q10, 한국인 건강키워드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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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미국 위스콘신 대학의 크레인 교수에 의해 소의 심장에서 처음 추출된 코엔자임 Q10, 영국 과학자 피터 미셸은 이 물질의 미토콘드리아 내에서의 작용원리를 설명하여 1978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1983년경에 이르러 미국에서 일반인들에게 처음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건강기능식품에서 화장품이나 생활용품의 원료로도 취급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코엔자임 Q10이 약물로 먼저 허가를 받았으나 후에 식품으로도 허가를 받아 일반인 시장에서도 널리 유통이 되고 있는 상태. 한 보고에 의하면 250 종류가 넘는, 코엔자임 Q10 함유 제품들이 일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올 2월 KOTRA 조사에 따르면 일본 건강 시장에서 흑식초와 검은콩 코코아 다음으로 코엔자임 Q10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된 바 있다. 한국은 현재 코엔자임 Q10이 약물로 허가가 나 있는 상태로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건강기능식품 원료로는 현재 심의 과정 중이다.

왜 항산화제,코엔자임 Q10에 관심을 가지는가

체내의 활성산소들은 짝을 잃은 외톨이 전자를 가지고 있어 매우 불안정하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세포 구조물(세포막을 포함한 인지질막은 물론이고 심지어 핵안의 DNA)에서 자신에게 부족한 전자를 빼앗아 오려는 특성을 보이게 된다. 항산화제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활성산소들에게 전자를 쉽게 전해주어 안정화 시킬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비타민E는 전자를 한 개 내어 줄 수 있는 구조를 가진 반면, 코엔자임 Q10은 비타민C처럼 전자를 두 개 나누어 줄 수 있는 구조를 가졌다. 코엔자임 Q10과 비타민E는 모두 지용성이라는 특성 때문에 혈중에서 지단백에 결합하여 운반된다. LDL 지단백의 산화는 혈관 내 동맥경화성 병변의 발생에 관여를 하므로 이들 두 항산화제가 LDL 지단백의 산화를 예방하는 효과는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코엔자임 Q10은 비타민C처럼 비타민E가 지속적으로 항산화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환원시키는 역할을 한다. 코엔자임 Q10과 비타민E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미이다.
LDL 지단백의 산화를 예방하는 능력은 비타민E와 코엔자임 Q10이 비슷하다고 보고한 논문들도 있지만 코엔자임 Q10이 비타민E, 라이코펜, 베타카로틴 보다 더 효과적으로 LDL 지단백의 산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보고한 논문들도 있다.
비타민E는 체내에서 생합성 되지 않아 반드시 섭취해야만 하는 필수 비타민이지만 코엔자임 Q10은 체내에서도 일부 생합성이 되는 성분이라는 점에도 차이가 있다.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합성 되고 있는 항산화제는 코엔자임 Q10 뿐이다.

문제는 노화가 진행될수록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저하와 더불어 코엔자임 Q10의 농도가 현저하게 감소한다는 사실이다. 외국 연구 자료가 보고한 바에 의하면 출생 후 코엔자임 Q10 수치가 증가하기 시작하여 20-30대에 정점을 이루다 이후 감소하여 80대 때에는 출생 시의 수치와 비슷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엔자임 Q10을 섭취할려면

음식으로 섭취하는 코엔자임 Q10의 양은 보통 하루에 2-20mg 정도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육류와 어류에서 온다. 가장 많이 들어있는 음식들은 심장이나 간, 콩팥과 같은 장기이다. 일반적으로 보아 이것들을, 더구나 매일 먹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한편 식물성 음식에는 코엔자임 Q10의 함량이 아주 적다. 따라서 채식주의자들은 코엔자임 Q10을 적절하게 섭취하기 곤란하다.
젊은 사람들은 대체로 음식으로부터 섭취하는, 그리고 몸 안에서 자연적으로 생성시키는 코엔자임 Q10의 양이 중년이나 고령자들에 비해 많다. 하지만 고령자들의 경우엔 몸 안에서 생성되는 양이 적을 뿐만 아니라 음식으로부터도 충분히, 또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한다.
따라서 결국 채식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분들이나 고령자들은 약품 혹은 보조제를 통한 코엔자임 Q10 섭취가 특히나 요구되는 집단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체내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의 약물들을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들에게도 코엔자임 Q10의 약품이나 보조제 투여는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영진약품이 선두로 코엔자임 Q10을 함유한 드링크 '영진Q10' 과 이를 함유한 화장품 마스크팩을 출시하였고 8월에는 '진셀몬큐텐정'을 출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에서도 코엔자임Q10뿐만 아니라 비타민C,비타민E,베 타카로틴 등 항산화비타민이 든 '웰리드연질캅셀'이라는 영양제를 출시해놓고 있다. 이 밖에 화일약품과 더불어 코엔자임 Q10의 원료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웅제약도 관련제품을 생산 일부지역에서 테스트 마케팅에 들어간 상태이다. 업계의 예상대로 올 하반기나 내년에 건강기능식품원료로 코엔자임 Q10이 승인을 받는다면 소비자들이 코엔자임 Q10을 접할 수 있는 창구는 더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세기의 건강 핵심 키워드가 '노화방지'라고 한다면 과장된 주장이라고 누가 반박할 수 있을까? 모 텔렌트는 CF에서 이렇게 속삭인다, '나이는 먹어도 늙어보이지 말자'라고. 늙어도 늙어보이지 말자라는 다부진 인간의 욕망 때문에 항산화제에 대한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지 않을까싶다.

도움말:에스더클리닉 홍천기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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