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숄티 "中, 탈북자 2명 인신매매…文, 아무 조치 안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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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운데). [중앙포토]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운데). [중앙포토]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지난해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자 5명 중 여성 2명이 인신매매범에 넘겨졌다고 2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또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탈북자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숄티 대표는 이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중국 경찰이 구금시설이 혼잡하다는 이유로 탈북민 여성 2명을 중국 국적 인신매매범에게 넘겼다고 주장했다.

RFA에 따르면 이들 탈북자들은 한국으로 가기 위해 북한을 탈출한 뒤 지난해 9월 12일 중국 선양을 출발했지만 다음 날 중국 황다오에서 체포됐다. 이후 칭다오의 경찰서에 구금됐다. 이들은 각각 49세 14세 여성과 48세 남성, 임산부, 신원미상의 성인 여성 등 모두 5명이다. 다만 숄티 대표는 이들 중 구체적으로 누가 중국 국적 인신매매범에게 넘겨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나머지 3명은 구금 중이나 기독교인이라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처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숄티 대표는 문 대통령이 탈북자 송환 저지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행정부 이후 모든 미국 행정부를 대표하는 전직 정부 관리 24명이 서명한 편지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냈지만 문 대통령은 (탈북민 일행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라며 "전직 관리들은 지금이 위험에 처한 이 일행을 구출할 엄청난 기회라고 문 대통령에게 일제히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 편지에 서명한 로베르타 코언 전 미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도 중국에 구금된 탈북자들을 위해 문 대통령이 중국 정부에 관여할 것을 촉구했다고 RFA에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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