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코로나 4차 유행 조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부산지역 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된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지난 일주일간 일일 평균 확진자는 44명으로, 그 이전 일주일과 비교해 30명 가까이 증가했다”며 “2일 정오부터 오는 11일 자정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다”고 1일 밝혔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전방위적인 감염 확산세를 고려해 부득이하게 단계를 격상해 확산세를 진정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달 15일 영업제한이 완화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단계를 격상하게 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일주일간 하루평균 44명 확진
부산에선 지난 3월 27일 56명, 28일 43명, 29일 46명, 39일 63명, 31일 59명에 이어 1일 3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3월 들어 10명 안팎 발생하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유흥업소·교회·복지센터·음악연습실 등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한 유흥시설의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부산시는 지금까지 유흥시설 종사자와 이용자 6967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했다. 또 감염 발생업소 중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된 16개 업소에 150만원 과태료 처분과 2주간 집합 금지명령을 내렸다.
부산시는 유흥시설에서 시작된 감염이 종교시설과 음악학원 등 감염 취약시설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흥업소·교회·복지센터 등 집단감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등 5종의 유흥시설과 홀덤펍, 식당과 카페, 노래연습장, 식당·카페, 실내 스탠딩 공연장, 판매홍보관, 목욕장업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금지된다. 식당·카페는 오후 10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또 종교시설은 좌석 수의 20% 이내로 인원을 제한해 정규 예배만을 할 수 있으며, 다른 모임과 식사는 금지된다. 학교의 등교수업은 밀집도 3분의 1원칙이 적용되며, 스포츠경기의 관중 입장은 좌석 수의 10% 이내로 제한된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그대로 유지되며, 100인 이상의 모임과 행사도 금지된다.
다중이용시설 오후 10시 이후 영업금지
부산시는 현재 중환자 병상 47개를 포함해 총 554개의 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394개의 병상을 사용(가동률 71.1%) 중이다. 환자 폭증으로 인한 병상 부족에 대비해 206개 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를 2일 추가 개소하기로 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