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엉덩이·손목 골절 5년 전보다 2배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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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이상 성인 중 엉덩이와 손목 골절환자가 5년 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는 골다공증 환자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른 골다공증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대병원 내과 신찬수 교수와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조남한 교수팀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성 골절환자는 99년 418만여 명에서 2003년 483만여 명으로 15.5% 늘었다. 여성은 510만여 명에서 576만여 명으로 12.9%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고관절(엉덩이) 골절은 남성의 경우 114%, 여성은 164% 늘었다. 손목 골절은 남성 139%, 여성 133%씩 증가했다. 2003년만 놓고 보면 50대 이상 인구 10만 명당 엉덩이 골절 환자수가 남성은 464명, 여성은 830명이며, 손목 골절은 남성 757명, 여성 3266명에 해당한다.

신 교수는 "이 두 가지 골절은 주로 골다공증 환자에게서 발생하며, 특히 고관절 골절의 경우 노령화와 더불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골다공증은 뼈 조직을 만드는 조골(造骨)세포와 뼈를 녹여 없애는 용골(溶骨)세포의 균형이 깨져 골밀도가 25% 이상 감소하는 병이다. 골다공증에 걸리면 골절이 잦고 일단 골절되면 뼈가 잘 붙지 않는다.

통상 여성은 폐경 뒤 여성호르몬 감소로 용골세포가 증가해 잘 생긴다. 또 남성은 고령.남성호르몬의 감소, 유전, 흡연과 관련된다.

노인 골절은 개인의 삶의 질과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엉덩이뼈가 부러지면 20%는 반년 이내에 사망하며, 40%는 평생 누워지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인 골절로 인한 국민 의료비 부담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03년 기준으로 갱년기 장애, 골다공증과 골절 치료비로 건강보험공단에 청구된 액수는 2795억원이다. 본인 부담금을 포함하면 골다공증 관련 의료비 지출은 연간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골절환자가 급증하는 원인으로 ▶인구의 노령화와 골다공증 환자의 증가▶운동 신경이 떨어지는 노인인구의 증가▶뇌졸중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증가 등을 꼽았다.

신 교수는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선 성장기부터 뼈의 재료인 칼슘 섭취를 많이 하면서 체중이 실리는 걷기.등산.조깅 등의 운동을 매일 20분 이상씩 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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