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앞···박원순 뽑은 '개방형 공채' 간부 줄줄이 자진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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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연합뉴스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시절 개방형 공채로 임명된 간부들이 잇따라 자진 사퇴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송다영 여성가족정책실장(1급)이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2년 임기의 절반을 남겨 두고 내린 결정이다.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출신인 송 실장은 개방형 공채를 거쳐 1급 실장에 지난해 3월 30일 임명됐다. 그는 약 30년 동안 여성가족분야를 연구한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송 실장이 사표 낸 건 맞지만, 아직 수리는 안 됐다”고 말했다.

김영경 초대 서울시 청년청장도 지난 8일자로 청장직에서 물러났다. 서울시 청년청장의 임기는 2년 임기 후 3년을 추가로 연임이 가능하다.

김 전 청장은 지난 2월 14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추가 연임을 신청해 서울시 승인까지 받은 상태였지만 돌연 자리에서 물러났다.

청년청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2019년 출범한 청년자치정부다. 박원순표 대표 조직으로 청년이 직접 정책 의제를 발굴하고 예산을 편성하는 등 서울 시정 전반에 참여하는 부서였다. 김 전 청장은 박 전 시장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서울시 청년 명예 부시장을 맡아 청년수당, 청년 뉴딜 일자리 정책을 만들어낸 바 있다.

서울시 산하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로 2018년 임명된 홍영준 상명대 가족복지학과 교수도 물러났다. 홍 대표의 임기는 오는 9월 20일까지로 6개월가량 남아있지만 이달 초 사임 후 학교로 돌아갔다.

이들의 후임자는 4월 7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는 새 시장이 정하게 될 전망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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