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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명의 소년 지키려 만들었다…특별한 버스 정거장[영상]

중앙일보

입력

중국 후난성(湖南省) 창더시(常德市)의 한 길가에 특별한 버스 정거장이 생겼다. 7살 소년 쉬엔(가명) 한 사람을 위해 세워진 정거장이다.

28일 중국 CCTV와 현지 매체인 펑파이 신문은 이 소년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신설한 정거장이 지난 24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쉬엔은 거동이 불편한 외할머니와 둘이 산다. 어머니는 쉬엔이 3살 때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집을 나가 소식이 끊긴 지 오래다.

쉬엔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버스를 타고 등·하교했다. 처음엔 외할머니가 정거장까지 데려다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외할머니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쉬엔은 매일 혼자서 정거장을 오가야 했다.

자신을 위해 새로 생긴 버스 임시 정거장에 내리는 7세 소년.[CCTV]

자신을 위해 새로 생긴 버스 임시 정거장에 내리는 7세 소년.[CCTV]

하지만 쉬엔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버스정거장까지는 일반적인 정거장 두 개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 게다가 정거장까지 가는 길에는 지나다니는 차도 많아 외할머니의 걱정은 깊어갔다. 집에 돌아오던 중 길을 잃는 일도 생겼다.

이런 딱한 사연을 알게 된 지역 사회구조센터 직원이 창더시 버스 회사에 편지 한 통을 보냈다. 버스 정거장을 하나 새로 만들어줄 수 있겠느냐는 문의였다.

회사는 현지 조사를 거쳐 소년과 인근 주민들을 위한 임시정거장 신설을 결정했다. 지난 24일 운영을 시작한 임시 버스정거장은 소년의 집과 아주 가까운 곳에 설치됐다.

18번 버스를 운영하는 회사는 7살 소년을 위해 그의 집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임시 정거장을 설치했다. [CCTV]

18번 버스를 운영하는 회사는 7살 소년을 위해 그의 집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임시 정거장을 설치했다. [CCTV]

새롭게 만들어진 버스 정거장에 내린 쉬엔은 “이제는 비가 오더라도 외할머니가 우산을 들고 먼 거리를 걸어오시지 않아도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 특별한 정거장에 얽힌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임시정거장’이라며 버스회사의 결정에 박수를 보냈다.

서유진 기자·장민순 리서처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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