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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수소 사업, 이차전지 소재 집중 투자 … 철강을 넘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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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2018년 인수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의 리튬 데모 플랜트 전경.  [사진 포스코그룹]

포스코가 2018년 인수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의 리튬 데모 플랜트 전경. [사진 포스코그룹]

지난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1354조876억원이었다. 1월 말 1349조9849억원에서 4조027억원 증가한 수치다. 그중 포스코그룹의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는 같은 기간 8조465억원(24.3%) 증가한 41조1648억원으로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포스코그룹

이를 두고 포스코그룹이 본원 경쟁력인 철강을 넘어 이차전지·친환경차 소재를 중심으로 한 철강·수소 등의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자금시재를 늘리며 재무건전성을 높인 안정적 ‘곳간 관리’ 전략도 눈에 띈다.

포스코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자금 유동성을 늘리는 전략을 취했다. 지난해 포스코의 자금시재는 16조36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9011억원 늘었다. 현금성 자산을 늘려 불확실성에 대비한 것이다.

‘재무통’인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2018년 말 포스코의 자금시재는 10조6780억원이었다. 이후 2년 만에 자금시재가 5조7000만원 가까이 증가,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31.30% 늘었다. 최 회장 취임 전 150~180%에 머물던 유동비율은 2019년 200%를 돌파해 213.4%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213.9%까지 올라갔다. 단기유동성은 이상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65.9%로 전년(65.4%) 수준이었으며, 차입금도 전년도와 비슷한 20조4000억원 규모다.

포스코는 확보한 유동성으로 수소 사업, 이차전지 소재 사업과 같은 신성장동력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올해 연결 기준 투자비로 지난해보다 2조7000억원 늘어난 6조1000억 원을 배정했다.

포스코의 신성장사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포스코그룹은 2019년 그룹에서 각각 음극재와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던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을 합병해 ‘포스코케미칼’을 출범하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

포스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료에서부터 이차전지 소재까지 일괄 공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 포스코가 리튬·니켈 등 원료 부문을 맡고,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그룹 내 밸류체인 최적화를 통해 기술 역량 및 생산 능력을 비약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이차전지 분야 글로벌 톱 티어로의 도약을 준비한다.

특히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1월 유상증자를 추진, 당초 목표였던 1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1조2735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이차전지 소재를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및 음극재 투자를 가속하면서 부채 비율을 크게 낮추는 등 재무 구조를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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