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 건강 책임져요" 우송대, 재활시설 등 갖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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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뇌경색으로 왼쪽 팔.다리가 불편한 권모(69.여.대전)씨. 그는 매일 아침 동네에 생긴 운동 재활센터에 출근하듯 방문한다. 물리치료실에서 아픈 무릎과 굳은 어깨를 치료받고, 작업치료실에선 마비된 근력을 기르도록 훈련받는다. 때로 기분이 울적하면 노인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심리치료실에 들러 빛.소리 등 오감에 호소하는 자극을 통해 마음을 추스른다.

지역주민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책임지는 웰빙센터가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지난 15일 우송대가 대전시 동구 신안동에 설립한 '솔도라도'가 그것이다. 솔도라도는 어린이집과 노인복지관, 환자를 위한 병원과 재활시설, 주민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체육시설이 한데 모여 있는 대규모 건강증진 단지. 수백억원을 들여 중학교 교사를 리모델링해 건물 연건평만 3000평에 이른다.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를 사회에 복귀시키고, 웰빙 프로그램으로 일반인의 건강을 증진시켜 주는 것이 목표다.

솔도라도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곳은 스포츠센터다. 개인의 질병과 건강 수준을 측정, 6명의 운동사가 운동처방에 따른 운동방법을 지도한다. 측정장비 가격만 2억5000여만원. 한쪽에선 요가나 스트레칭 같은 그룹 운동을 하도록 배려했다. 미용에 관심 있는 주민은 비만클리닉.피부미용 교실 등을 이용하면 된다.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가족구성원의 갈등을 조정해 주는 상담실, 각종 취미.건강 강좌, 여가 활용 교실도 운영한다.

시설 이용료는 노인복지관 회원에겐 전액 무료, 나머지 주민에겐 실비를 받아 운영비의 일부를 충당한다.

우송대가 막대한 돈을 들여 시설을 마련한 데는 대학 교육과 연구를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 아동발달 임상연구소.웰니스 연구소 등을 통해 한국형 건강증진 모델을 찾고, 대학 관련학과 학생들에게 실습의 장을 마련하자는 것. 김성경 우송대 총장은 "인구의 고령화, 핵가족화 등 삶의 양태가 바뀌는 데다 생활습관 변화에 따른 질병이 늘고 있다"며 "주민의 행복을 총체적으로 지지해 주는 가장 효율적인 모델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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