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 참여’ 의혹과 관련해 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오 후보는 거짓말이 드러났으니 본인이 공언한 대로 서울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최고위 논의를 통해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KBS는 오 후보 처가가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직전에 내곡동 땅을 측량했으며 측량 현장에 오 후보도 있었다는 증언을 보도했다. 그러나 오 후보 측은 측량 사실조차 알지 못했으며, 현장에 있었던 사람은 장인과 큰 처남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최고위에서 김 대표대행은 오 후보의 해명에 의구심을 표했다. “오 후보 측은 주민들이 본 사람은 오 후보가 아니라 큰 처남이라고 해명했지만, 대학교수인 처남의 사진을 보면 오 후보와는 인상과 체형이 완전히 다르다”면서다. 그는 “오 후보는 당시 국회의원도 했었고 방송 활동도 많이 한 대중적인 유명인사였다. 증언자들이 다른 사람을 오 후보로 착각했을 리 만무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측량이 진행된 날 오 후보의 처남은 다른 행사에 참석했다는 당시 기사도 있다”면서 “오 후보는 이처럼 증언이 구체적인데도 또다시 어설픈 거짓말로 진실을 회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세훈 후보 측은 이날 “악의적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면서 KBS 보도와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KBS 법인과 양승동 사장, 보도본부장, 정치부장, 해당 취재기자 등 5명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