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 두피 염증 심하면 감국 마사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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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가 시작되는 삼월이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데다 꽃샘바람으로 먼지가 날려 외출 후 피부관리가 더욱 어려워진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봄철 다빈도 질환에서도 피부염이 단연 수위를 기록했다. 특히 두피엔 피지가 많이 분비되고, 각종 오염물질이 모낭에 쌓여 지루성 피부염이 생긴다. 여기에 세균.곰팡이 등이 들러붙어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비듬.각질을 만들어 상태를 악화시킨다.

아토피 체질인 사람은 두피가 청결하지 못하거나 염증이 생기면 상태가 더욱 악화돼 머리털이 빠지기도 한다. 젖먹이 아기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 두피 아토피는 탈모기간과 회복기간이 비례하기 때문에 증상을 발견하는 즉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집에서 두피를 다스리는 데는 감국(사진)만한 것이 없다. 감국은 국화과의 쌍떡잎 식물로 30~60㎝ 정도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10~11월 산과 들에서 흔히 보는 노란색 꽃을 피우는 들국화다. 어린 잎은 삶아 나물로 먹고 꽃은 한방 약재로 쓴다. 감국은 항균.해열효과가 뛰어나다. 따라서 지루성 피부염이나 두피 아토피에 좋은 효험을 나타낸다. 예부터 피부질환에 자주 쓰였으며 한방에서 열감기.폐렴.기관지염.두통.위염.장염.종기 등에 처방하기도 했다.

이러한 감국을 팩으로 만들어 샴푸나 린스 대신 사용해 보자. 이 물로 30분 정도 머리를 마사지 하면 두피 염증 및 아토피 증상이 개선될 뿐 아니라 두피의 혈행이 좋아져 머릿결이 고와진다.

감국은 한약건재상에서 구할 수 있으나 직접 따서 말렸다 사용해도 무방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길가 또는 오염된 곳에서 자란 들국화를 쓰면 중금속 등이 우려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 직접 해보세요

① 감국을 소금물에 10~15분 정도 담가 둔다.

② 감국을 꺼내 2~3일간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린다.

③ 물 2000㏄에 말린 감국을 50g 넣고 1500㏄ 될 때까지 졸인다.

④ 물을 식혀 머리를 30분 정도 감는다. 다른 샴푸나 린스는 사용하지 않는다.

⑤ 수건으로 닦지 않고 그대로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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