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치매환자" 또 말한 오세훈…김종인 "과격 발언, 주의 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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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노원역 앞에서 유세를 갖고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7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서울 노원역 앞에서 유세를 갖고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중증 치매 환자'라는 표현을 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주의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금천구 독산동에서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가 흥분해서 과격한 발언을 했다고 들었는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첫 선대위 회의에서 말조심하라고 당부했다"며 "아마 갑작스럽게 흥분한 상태에서 그런 소리를 한 것 같은데, 거기에 대해 주의를 줬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말 한마디 잘못으로 얼마나 많은 표를 상실할 수 있는지 철저히 인식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증미역 유세에서 "제가 연설할 때 '무슨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고 한다"며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10월 광화문 집회에서 "우리 경제가 올바르게 가고 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중증 치매 환자 넋두리 같은 소리"라고 연설한 것이 뒤늦게 논란이 된 데 대해 이같이 반응한 것이다.

진중권 "이기고 싶으면 입조심…투표함 까보기 전까진 모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오 후보의 이런 발언이 소개된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당선되고 싶으면 입이나 닥치라. 이 인간은 아예 개념이 없다. 당에서 막말 주의보 내렸다더니"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또 다른 글에서도 "이기고 싶으면 입조심들 하시라"면서 "지금 표차가 많이 벌어진 것처럼 보여도 적극적 투표층에서는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어차피 보궐선거 투표율은 낮을 테고, 조직력은 민주당이 월등히 앞서니 투표함 까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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