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파테크' 유행 이유 있었네…파 값 42.4%↑, 생산자물가 4개월째 상승

중앙일보

입력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생산자 물가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후변화와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농산품 가격이 급등하면서다.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 가격이 큰 폭 오름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1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생산자물가지수(105.85, 2015=100)가 전달(105.05)보다 0.8% 올랐다. 4개월 연속 상승세다. 1년 전(103.74)보다는 2%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농림수산품 가격이다. 지난달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지수(139.38)는 전달(135.26)보다 3% 상승했다. 지난달 한반도에 몰아닥친 한파와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5.1%)과 축산물(2%)의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세부 품목별로는 풋고추(127.3%)와 파(42.4%), 배추(52.6%) 가격이 크게 치솟았다. 파 값은 1년 전보다 3배 이상(341.8%) 튀어 올랐다. 파 값이 오르며 이른바 '금(金)파'라는 말이 생기고 집에서 대파를 키워 먹는 게 이익이라는 소위 '파테크'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국제유가와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산품의 물가가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공산품의 생산자물가는 석탄ㆍ석유제품(7.2%)과 화학제품(1.4%)을 중심으로 오르며 전달보다 1.1%가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농림수산품은 지난달 한파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가격이 올랐고, 공산품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공급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1.5% 상승했다. 공급자 물가지수는 국내에 출하되거나 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수치다. 국내에 출하되거나 수출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물가를 측정하는 총산물물가지수도 전달보다 1.3% 올랐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