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임종석과 연락 안 한다”…오세훈 “정말 몹쓸 사람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평가하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정말 몹쓸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23일 페이스북에 “선거 승리가 아무리 중요해도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며 임 전 실장의 글을 언급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3·8 세계 여성의날 행사에 참석해 애국가 제창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임 전 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시장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고 말했다.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서울 곳곳에서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고 한 임 전 실장은 “이제 드디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용산공원의 어느 의자에 박원순의 이름 석 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오 후보는 “박 전 시장 피해자에 대한 잔인한 2차 가해이고 좌파 운동권 세력의 천박한 성인지 감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해당 글에 ‘슬퍼요’를 눌러 공감을 표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거론했다.

임 전 실장이 하필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된 날 박 전 시장에 관한 옹호 글을 남긴 데 대해 오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강경 지지세력 결집을 위한 집토끼 몰이를 하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임 전 실장과 최근 거의 연락한 적이 없어서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 박영선 후보를 향해서도 “선 긋기에 바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사죄하고 책임져야 할 선거의 승리를 위해 피해자의 고통엔 눈감은 채 2차 가해를 일삼는 당신들은 참으로 몹쓸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gn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