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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새 초대형선박 ‘가온’…컨테이너難 국내 기업에 단비

중앙일보

입력

22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HMM의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온호’의 명명식이 열렸다. 울산=임성빈 기자

22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HMM의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온호’의 명명식이 열렸다. 울산=임성빈 기자

‘빠아아아앙’

22일 ‘가온호’라는 이름을 받은 HMM의 새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첫 뱃고동 소리가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 메아리쳤다. 지상으로부터 약 60m 높이의 조타실에서 바라본 주변의 배들은 고층 빌딩에서 바라본 자동차처럼 작아 보였다. 길이 365m, 폭 51m에 이르는 우람한 몸집 덕분에 울산 앞바다의 파도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HMM은 이날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6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한 개)급 초대형 선박에 가온호라는 이름을 붙이고 출항을 예고했다. 가온호는 오는 26일 HMM으로 넘겨져 아시아ㆍ유럽 항로를 누빌 예정이다. 올해 HMM은 가온호를 비롯해 8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받는다.

국적 원양선사인 HMM은 지난해 2만4000TEU급 선박 12척도 인수해 운항 중이다. 올해 신규 선박 인수까지 마무리하면 HMM의 초대형선 비중은 약 45%에 이른다. 전 세계 선사 중 최상위권이다.

1만6000TEU급 선박의 추가 투입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이어지고 있는 물류난 해소에도 힘을 더할 전망이다. 이날 명명식에 참석한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아직도 해상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유럽ㆍ미주 등 주요 항만에서 체선이 이어지는 등 세계 수출입 물류 체계가 아직 원활하지 않다”며 “HM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은 가뭄에 단비”라고 평가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2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HMM의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온호’ 명명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2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HMM의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온호’ 명명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HMM 등 국적선사는 지난해 임시 선박을 투입해 물류난을 겪는 국내 수출 기업에 선적 공간을 지원했다. 현재 운항 중인 2만4000TEU급 선박은 첫 항해부터 32항차 연속 만선 운항을 이어갔다. 당초 HMM은 가온호 등 1만6000TEU 선박 2척을 4월에 인도받을 계획이었지만, 유럽 항로 등에서 운임이 오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예정보다 한 달가량 빨리 투입하기로 했다.

한진해운 파산 전 약 105만TEU였던 국적 원양선사 컨테이너 선복량은 46만TEU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추가 선박 도입까지 더하면 선복량은 90만TEU로 회복한다. 2025년까지 선복량을 120만TEU로 확대하고 해운 매출액 40조원을 달성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이날 명명식을 거친 가온호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로 설계된 선박이다. 국제 환경 규제에 맞춰 황ㆍ질소산화물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이미 장착해 미주ㆍ유럽ㆍ중동 등 전 세계 주요 노선에서 운항이 가능하다. 배재훈 HMM 사장은 이날 “향후 추가 발주와 용선을 통해 내년까지 회사의 선복량을 100만TEU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지난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10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룬 만큼 국내 수출기업의 원활한 운송으로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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