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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1만→200명대···집단면역 다가선 이스라엘, 거리 살아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스라엘인들이 다시 문을 연 식당에 모여 식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인들이 다시 문을 연 식당에 모여 식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국민 절반이 코로나19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봉쇄 단계적 해제에도 확진자 줄어 #인구 약 60% 백신 접종, 세계 선두 #총리 "앞으로 봉쇄 조치 없을 것"

2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날 신규 확진자가 285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월 20일 1만명대에서 지난달 21일 3000명대로 줄었고, 이어 지난 주말인 13일 700대로 감소했다. 이어 다시 300명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자 지난달 21일부터 단계적으로 봉쇄를 해제하고 있다. 차츰 일상을 회복 중인데도 감염자가 빠르게 줄자 백신 접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20일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에 돌입한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인구의 약 59.6%가 1회 접종을, 52.3%가 2회 접종을 완료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접종 속도다. 다음 달이면 인구의 75%가 접종을 완료해 집단 면역 수준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규제 완화에도 확진자가 계속 감소세란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이스라엘에) 4차 유행은 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백신 접종소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백신 접종소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감염 재생산지수도 0.62까지 떨어진 상태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코로나19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이에 따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1일 군 라디오에 출연해 "앞으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총선(오는 23일) 이후 다시 봉쇄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면서 "다른 나라들이 봉쇄 조치를 하는 건 백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날부터 방역 규제를 추가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도 현장에서 신속 검사로 음성 판정을 받으면 호텔과 이벤트홀, 종교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대규모 스포츠와 문화 행사에 모일 수 있는 인원은 실내 3000명, 실외 5000명까지로 늘어났다. 여객기 운항 제한도 모두 풀었다.   

이스라엘에서 백신 2회 접종 후 받는 그린패스를 들어 보이는 사람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서 백신 2회 접종 후 받는 그린패스를 들어 보이는 사람들. [AFP=연합뉴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21일부터 상점·쇼핑몰 등 상업시설의 문을 열었고, 백신 접종 증명서가 있으면 식당·카페·헬스장·수영장·호텔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지난 2월 26일 접종을 시작한 한국은 22일 기준 67만6607명(인구의 1.3%)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신규 확진자는 22일 0시 기준 415명을 기록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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