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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확진 1000명도 깨졌다, 마스크 벗을 준비하는 이스라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1일 이스라엘 당국이 그린 패스 소지자에게 이용을 허용한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 [AFP=연합뉴스]

지난 11일 이스라엘 당국이 그린 패스 소지자에게 이용을 허용한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 [AFP=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60%에 육박하는 이스라엘이 이르면 다음 달에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할 준비 중에 있다. 1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이스라엘 보건당국이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규제를 중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으로 하루 확진자가 대폭 감소하고, 고위험군 사망률이 꾸준히 내려가자 단계적으로 일상 복귀에 나서고 있다.

그린패스 소지자에 해외여행 허용도 계획 #오는 21일부터 유흥업소도 정상 영업 방침 #봉쇄 완화 이후에도 확진자 꾸준히 감소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돼 '그린 패스'를 받은 사람들의 해외여행 허용도 계획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을 오가는 비행기의 증편도 고려 중이다. 다만 당분간 해외여행 가능 지역은 이스라엘 정부가 발행한 '그린 패스'를 인정하는 그리스·키프로스 등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자 지난달 21일부터 일반 상점과 쇼핑몰, 시장 등의 영업을 재개했다. 헬스장·수영장·호텔은 그린 패스 소지자 등 일부에게만 문을 열었다. 이후 그린 패스 소지자는 식당·카페 등도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했다.

오는 21일부터는 술집과 클럽 등 유흥업소 영업도 허용할 예정이다. 또 문화와 스포츠 시설의 입장 관객 수를 늘리는 한편, 사적 모임 허용 인원(현행 실내 20명, 야외 50명)도 늘릴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7일 재개장한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모두 맞았다.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7일 재개장한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모두 맞았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잇달아 규제 완화를 준비하는 건 신규 감염자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어서다. 주목할 점은 지난달 21일 봉쇄 조치를 완화한 이후에도 이스라엘의 하루 확진자는 감소 추세라는 점이다. 월드오미터 기준 지난달 21일 5530명이었던 신규 확진자는 14일 후인 지난 6일 3262명으로 줄었고, 지난 13일 1601명에 이어 14일 749명으로 떨어졌다. 이스라엘의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 아래로 내려간 건 재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월 20일 이스라엘의 하루 확진자는 1만213명까지 치솟았었다.

14일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는 이스라엘의 감염 재생산지수가 5개월 만에 최저치인 0.78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코로나19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그린 패스 소지자들이 이스라엘 식당에 앉아 있다. [AFP=연합뉴스]

그린 패스 소지자들이 이스라엘 식당에 앉아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최근 감염 지표의 빠른 안정세를 '백신의 기적'이라고 평하면서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유대인의 최대 명절 유월절에 봉쇄 조치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이스라엘 인구의 59.3%가 백신 1회 접종을 마쳤고, 47.7%는 2회 접종까지 완료했다. 블룸버그는 다음 달이면 이스라엘 인구의 75%가 백신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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