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65세 이상, 내일부터 AZ백신 접종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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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의 만 65세 이상 입소·종사자 37만여 명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3일 시작된다.

문 대통령 부부도 내일 맞아 #혈전 논란 안전성 결과 오늘 발표

2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에 따르면 접종 대상자는 요양·정신병원(20만6443명), 노인요양시설(16만7357명), 정신요양·재활시설(2924명) 등 5873곳의 만 65세 이상 입소자와 종사자 37만6724명이다. 요양병원은 23일, 요양시설은 오는 30일부터 접종한다. 1차 접종 10~12주 뒤 하게 돼 있는 2차 접종은 6월께 이뤄질 예정이다. 접종 완료 뒤 2주가량 흐르면 항체가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은 6월 중순께부터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일별 누적 백신 접종 인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일별 누적 백신 접종 인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소자 등은 당초 최우선 접종 대상이었지만 유럽에서 고령자에 대한 AZ 백신 효과 논란이 제기되면서 접종이 미뤄졌다. 정부는 이후 대규모 접종이 이뤄진 영국 등에서 효과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오자 계획을 바꿨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도 23일 AZ 백신을 우선 접종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6월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이라는 필수목적 출국을 위해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 절차에 따라 우선 접종하는 것”이라며 “안정성, 효과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솔선수범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만 68세인 문 대통령과 66세인 김 여사는 원래 만 65~74세 일반인과 함께 5~6월에 AZ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하지만 당국은 필수적인 공무나 주요 경제활동으로 긴급 출국하는 경우에 한해 엄격한 증명과 절차를 거쳐 우선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대상별 백신 접종계획.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대상별 백신 접종계획.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다음 달부터는 접종 대상이 많이 늘어난다. 만 75세 이상 364만명이 첫 주부터 지역별 예방접종센터에서 순차 접종한다. 이들은 도입 예정된 백신 중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만 65~74세에 해당하는 494만3000명은 5~6월 중 병원에서 AZ 백신을 접종한다.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1~2학년) 교사, 특수교육 종사자와 보건 교사, 경찰, 군인, 소방관, 항공 승무원 등 총 1150만 명도 2분기 접종 예정이다.

한편 추진단은 20일 혈전 논란과 관련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고 AZ 백신의 안전성을 검토했으며 22일 오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럽의약품청(EMA)과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과 혈전 발생 간에 연관성이 없다는 취지의 결론을 내렸지만, 20대 청년의 접종 후 뇌 혈전 발생 등 이상 사례가 확인되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어서다.

이에스더·황수연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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