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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2분기 수출 경기 기대감 11년만에 최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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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지난 19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지난 19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국내 기업의 2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보급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되고 수요가 증가해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1일 국내 94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출산업경기전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20.8로 2010년 2분기(128.4) 이후 처음으로 120을 넘어섰다. EBSI가 100 이상이면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주요 15대 수출 품목 중에서는 14개 품목의 지수가 100을 웃돌아 대부분의 업종에서 2분기 수출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제품(149), 반도체(140), 선박(139), 플라스틱·고무제품(132)에 대한 수출 기대감이 컸다. 유가 상승과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부품(90)의 경우 2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지난 1분기 국내외 기업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완제품과 관련 부품 수출이 이미 큰 폭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추이. [자료 무역협회]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추이. [자료 무역협회]

환경적으로는 수출 상담(122), 수출국 경기(121), 수출 계약(113) 등의 분위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주요국 경기가 회복되고 수출 활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서다.

반면 수출상품 제조원가(92)는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에 전 분기보다는 여건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기업들이 2분기 수출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한 것도 원재료 가격 상승(21%)이었으며 물류비용 상승(20%),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3%)가 뒤를 이었다.

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EBSI가 120을 넘긴 것은 수출 회복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지만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과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출이 2분기에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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